기존 최대주주 G&A PEF에서 LS네트웍스로금융위 ‘대주주 적격성 심사’ 거쳐야 ‘증권맨’ 구자열 LS 의장 경영 참여 여부 주목
  • ▲ LS 용산타워.ⓒLS
    ▲ LS 용산타워.ⓒLS
    LS그룹이 처음으로 증권 계열사를 보유하게 될 전망이다. 다만 도래하는 펀드 만기에 따른 조치로, 향후 3자매각 가능성은 열려 있다. 우리금융 등 여러 금융기관이 이베스트투자증권 인수에 관심을 보여왔기 때문이다.

    11일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LS네트웍스는 지난달 금융위원회(금융위)에 이베스트투자증권의 대주주 변경 승인 신청서를 냈다. 여기에는 이베스트투자증권의 최대 주주를 기존의 G&A PEF(지앤에이사모투자전문회사)에서 LS네트웍스로 변경하는 계획을 승인해 줄 것을 요청하는 내용이 담겼다. 

    금융회사의 대주주를 변경하려면 금융위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거쳐야 한다. 금융위는 변경 승인 신청이 접수된 뒤 60일 내 승인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대주주인 G&A PEF는 2008년 이베스트투자증권 인수를 위해 G&A가 3350억원 규모로 조성된 사모펀드다. 펀드에는 당시 LS네트웍스 등이 약 1010억원을 출자했다.

    LS네트웍스는 펀드 만기를 수차례 연장하며 2012년과 2015년 이베스트투자증권 매각을 추진했으나 불발됐다. 2017년에는 아프로서비스그룹을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으나 협상 과정에서 가격 등 문제로 결렬됐다. 이 과정에서 펀드 출자자들이 풋옵션(지분을 되팔 수 있는 권리)을 행사하면서 LS네트웍스의 펀드 지분은 98.81%까지 뛰었다.

    자본시장법상 경영 참여형 PEF는 15년 내 처분 의무를 가지는데, G&A PEF 조성 시점이 2008년인 점을 고려했을 때 만기 연장이 어려운 상황이다. LS네트웍스로서는 펀드 정리를 위해 최대주주 변경 절차에 나설 수밖에 없는 셈이다.

    향후 LS네트웍스가 이베스트투자증권의 대주주로 올라설 경우 구자열 LS 이사회 의장이 경영에 직·간접적으로 나설 가능성도 대두된다. 구 회장은 과거 LG그룹 계열사이던 LG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에서 1995년부터 6년간 국제·소매영업 상무 전무, 영업총괄담당 부사장을 지낸 증권맨 출신이다.

    특히 LS네트웍스의 경우 지주사인 ㈜LS에 편입돼 있지 않다. LS네트웍스는 LS의 에너지 계열사인 E1이 지분 81.80%를 보유하고 있으며 E1은 구자열 LS 의장(12.78%)과 아들 구동휘 E1 대표이사(5%) 등 오너 일가가 45.3%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LS지주와는 직접적으로 지분관계로 연결돼 있지 않다. 

    LS그룹 관계자는 “금융위에 최대 주주 변경 신청서를 낸 것은 맞지만 아직 인수 여부는 결정된 게 없다”며 “오는 6월이면 펀드 만기가 도래하는데, 여러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인수나 매각, 혹은 제3의 투자자를 찾는 등 다양한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