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샘·리바트·신세계까사 줄줄이 적자 부동산 경기침체로 주택거래량 감소 원인온·오프라인 리뉴얼·제품 차별화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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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샘
    가구업계가 1분기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부동산 경기 침체에 가구 수요가 떨어진 탓이다. 지속되는 불황 속에서도 가구업체들은 매장 리뉴얼·신규 사업 시도 등으로 중장기적 경쟁력 갖추기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12일 가구업계에 따르면 한샘·리바트·신세계까사 등 국내 대표 가구 3사가 일제히 1분기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주택 거래량이 감소와 원부자재 가격 인상이 맞물리면서 홈퍼니싱 시장이 위축됐기 때문이다.

    한샘은 올해 1분기 15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간 대비 적자전환했다. 매출 역시 4692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0.8% 감소했다.

    현대리바트도 지난해 동기 29억원의 영업이익을 낸 것과 달리 올해 7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로 돌아섰다. 매출은 3702억원으로 0.4% 소폭 증가했다.

    신세계까사의 실적도 주춤했다. 매출은 전년 같은기간 대비 28% 감소한 527억원을 기록했으며, 88억원의 영업손실을 남겼다. 

    좀처럼 실적 반등이 어려운 상황에 가구업계는 온·오프라인 투자 확대로 불황 타개에 나서고 있다. 체험형 매장 확대로 고객 접점을 늘리고, 온라인 대전환으로 장기적인 시장 회복을 기대한다는 방침이다. 

    한샘은 올 초부터 수익성이 부진했던 국내외 사업 정리에 나서는 등 체질개선에 속도를 높였다. 사업 정리와 동시 '디지털 대전환'으로의 도약선 선언하고 온·오프라인 변신을 꾀했다.

    지난 2월 선보인 한샘의 통합 플랫폼은 경쟁 업체와 차별화를 두기 위해 강점 중 하나인 '리모델링' 콘텐츠 서비스를 극대화했다. 한샘 통합 플랫폼에는 1만개 이상의 리모델링 전문 콘텐츠가 탑재돼있다. 소비자들이 플랫폼 서비스를 전략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디지털 역량을 강화한 매장 리뉴얼도 진행했다. 

    한샘은 지난 4월 한샘디자인파크 하남스타필드점을 디지털과 접목과 차별화 매장으로 리뉴얼했다. 하반기에는 디자인파크 목동점과 논현점 리뉴얼이 예정됐으며, 리하우스 매장도 순차적으로 리뉴얼을 진행할 계획이다.
  • ▲ ⓒ현대리바트
    ▲ ⓒ현대리바트
    현대리바트는 글로벌 아티스트와의 협업 등을 통한 브랜드 고급화 및 차별화 전략을 펼칠 계획이다. 앞서 지난해 영국과 폴란드, 우크라이나 등의 글로벌 유명 아티스트와 협업으로 소파·테이블 등 특색 있는 가구 콜렉션을 출시한 바 있다. 올해도 글로벌 아티스트들과 협업을 이어가며 디자인 차별화에 방점를 두겠다는 전략이다.

    지난 3월 중고가구 플랫폼인 '오구가구' 서비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오구가구 앱에는 '리바트몰'도 함께 입점돼 있어 다양한 홈 인테리어 상품도 둘러볼 수 있다. 현대리바트는 오구가구를 통해 리바트몰과의 시너지를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 ▲ ⓒ신세계까사
    ▲ ⓒ신세계까사
    신세계까사는 렌털 시장 진출로 승부수를 띄웠다. '캄포' 등 효자 브랜드를 앞세워 렌털 시장에서 판매량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올 초 신세계까사는 렌털 전문업체인 SK매직과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렌털업체와 손잡고 가구 전문 렌털 시장에 뛰어든 건 신세계까사가 최초다. SK매직의 운영 노하우와 인프라를 최대한 활용해 충성 고객을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오프라인 매장 확대 전략도 기존대로 유지한다. 현재 신세계까사의 매장은 103개로 올해 10개 매장을 추가로 오픈할 예정이다.

    이처럼 가구업계가 저마다 돌파구 마련에 속도를 높이고 있지만 올해도 시장이 극적인 반전을 맞긴 어려울 전망이다. 다만 주택거래 시장 침체가 1월 이후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2분기 이후 손실폭은 줄어들 것이라는 게 업계 전언이다.

    가구업계 관계자는 "엔데믹 전환기를 맞아 외부 활동이 늘어난 만큼 체험·전시 매장을 강화하는 등 오프라인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다"며 "시장이 회복하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이지만 2분기 이후 부동산 경기가 살아나면 전기 대비 손실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