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경영通…호반산업서 대한전선 통합 주도임해공장·쿠웨이트공장 투자 하반기 완료 예정해외 신규 공장 확보·기존 공장 최신화 등 과제
  • 대한전선이 새로운 송종민 대표이사 체제에서 신성장동력의 사업 안정화에 주력한다. 2021년 5월 호반그룹 편입 이후 기업의 미래 방향을 해상풍력 분야로 정하고 밑그림을 그려왔다면 앞으로는 사업 구체화와 함께 성과창출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전선은 최근 임시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열고 송종민 호반산업 부회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송 부회장은 앞서 지난 3월 대한전선의 신임 대표로 내정됐으며, 기존 나형균 대표의 임기가 끝난 이달 17일 정식 취임했다.

    송종민 대표는 2000년 호반건설에 입사해 그룹의 재무회계 및 경영 부문을 두루 거친 재무 및 관리 분야의 전문경영인이다. 그룹의 자금운영, 리스크 관리 등을 담당하며 수주 다변화와 사업 다각화를 통해 호반그룹 성장에 기여 해왔다.

    송 대표는 호반건설 회계팀장, 재경 담당 임원을 거쳐 2012년에는 호반이 인수한 KBC광주방송의 전무에 올랐다. 이후 2018년부터 호반건설의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됐으며, 2022년부터 호반산업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대한전선은 호반그룹 편입 2주년이 된 이달 송 부회장을 새로운 CEO로 맞게 됐다. 송 대표가 직전까지 이끌어온 호반산업은 대한전선의 지분 40.1%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송 대표가 호반산업에서 대한전선의 인수 후 통합과정을 주도해온 만큼 그룹과 대한전선의 시너지를 극대화하며 성장을 이끌 적임자란 평이다.

    송 대표는 대한전선의 해상풍력 등 신성장동력 사업 구체화와 현지화 등 미래를 위한 투자에 집중할 방침이다. 지난해 12월 착공한 해저케이블 임해공장 건설을 성공적으로 완료하고, 글로벌 생산법인 확대와 기존 생산법인의 설비 고도화 등을 이끌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대한전선은 현재 충남 당진에 케이블 공장과 전력기기 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해외에는 베트남 대한비나, 남아공 엠텍(M-TEC), 사우디 전력기기 공장인 사우디대한을 보유 중이다. 여기에 글로벌 해상풍력의 수요확대에 발맞춰 충남 당진에 해저케이블 임해 공장을 건설 중이며, 정보통신 확대에 따라 쿠웨이트에 광케이블 공장도 건립하고 있다.

    이 가운데 임해 공장은 평택 당진항 고대부두 배후부지 4만4800㎡(약 1만3500평)에 건설 중으로 올 하반기 준공 예정이다. 이곳은 당진공장과 10여분 거리에 위치해 당진공장의 인적·물적 인프라 기반 관리·운영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

    임해 공장은 특히 고대부두와도 맞닿아 있어 케이블 선적 경로가 짧다는 강점도 지니고 있다. 해저케이블은 육로 운송이 어렵고 생산 직후 포설선에 선적해 해상으로 운송하므로 부두와의 거리가 짧을수록 유리하다.

    쿠웨이트의 광케이블 공장도 올해 1월 착공을 시작해 건설이 한창이다. 쿠웨이트시티 남동쪽에 위치한 미나 압둘라 산업단지(Mina Abdulla Industry) 내 부지 5000㎡(약 1500평)에 건설 중인 쿠웨이트공장은 올 하반기 공장 완공 및 매출 실현이 가능할 전망이다.

    대한전선은 쿠웨이트 광케이블 시장을 선점하고, 인프라 확충에 따른 수요 증가에 적극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50년 이상 중동 전역에 케이블을 납품해 온 영업 네트워크를 통해 사우디, 카타르 등 주변 GCC(걸프협력회의) 국가까지 시장을 확장할 계획이다.

    송 대표는 이들 생산공장의 완공에 따른 이익창출을 도모하는 한편 케이블 수요확대가 예상되는 미국, 사우디 등에도 신규 공장을 확보하는 등 사업확장을 주도할 예정이다. 기존 생산법인 대한비나, 엠텍은 설비 고도화와 최신화를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제고한다는 방침이다.

    송 대표는 취임사에서 “기술력과 품질이라는 제조업의 본질에 집중할 수 있도록 생산 현장부터 영업일선까지 지속적인 투자와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미래를 위해 추진하고 있는 프로젝트를 완수하고 새로운 성장동력과 사업 기회를 발굴해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루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더욱 일하기 좋은 회사를 만들기 위해 활발한 소통과 협력을 기반한 수평적인 기업문화를 확립하겠다”며 “대한전선과 모기업, 본사와 공장 및 현장 등이 공감하고 배려할 수 있도록 소통하는 기업문화를 조성하고 그룹과의 전방위적 시너지를 강화하겠다”고도 약속했다.

    한편 나형균 전 대표는 2023년 5월 17일부로 대표이사직을 사임했다. 나 사장은 2015년 대한전선에 수석부사장으로 합류해 2019년 대표집행임원 선임 후 호반에 편입된 2021년 5월 대표에 신규 선임됐다. 대형 회계법인과 글로벌 기업을 두루 거친 전략 및 재무분야 전문가로, 해외사업 확장 및 재무구조 개선을 통해 대한전선의 경영정상화와 사업 안정화에 기여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