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배우 이동욱‧야구선수 이정후 각각 ETF 모델 발탁인터넷‧버스 등 온오프라인 광고 통해 브랜드 홍보 예정2002년 최초 ETF 사업자…원조 명성 회복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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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신탁운용과 키움투자자산운용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 내 인지도 및 지배력을 확대하기 위해 업계에서 처음으로 ETF 전속 모델을 발탁했다.각각 유명 배우와 야구선수를 자사 ETF 모델로 기용한 이들은 광고 및 마케팅을 통해 자사 ETF 브랜드인 ACE, KOSEF 등을 알리는 데 힘쓸 예정이다.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투운용은 지난 19일 자사 유튜브에 배우 이동욱이 출연하는 40여 초짜리 광고 영상을 개재했다. 'ETF의 에이스'라는 슬로건을 내건 해당 영상은 공개 닷새 만에 조회수가 32만회를 넘으며 인기를 끌고 있다.회사는 당초 지난해 10월부터 회사의 전속 모델로 이동욱을 발탁해 자사의 타깃데이트펀드(TDF) 브랜드인 'TDF 알아서'의 광고를 선보인 바 있다.노출도가 높은 TV용 영상뿐 아니라 버스광고 등을 통해 홍보 효과를 본 한투운용은 이번에 이 배우와의 재계약을 통해 ETF 전용 모델로 발탁한 것으로 전해졌다.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이동욱 배우와 함께 연금 관련 마케팅을 선보이면서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었다"라며 "앞으로 약 1년간 이 배우를 앞세워 ACE ETF 관련 온라인 광고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이에 앞서 키움운용도 지난 4일 KOSEF ETF의 전속 모델로 그룹 야구단인 키움 히어로즈의 이정후 선수를 모델로 선정했다. 키움운용 또한 자사 유튜브에 'ETF도 키움답게!' 라는 슬로건을 내세운 영상을 개재, 3주 만에 조회수가 357만회를 넘었다.회사 관계자는 "이정후는 빼어난 실력으로 모든 야구팬의 신뢰를 받고 있으며 존재만으로도 키움을 대표하는 모델"이라며 "전문성과 실력을 중시하는 키움운용의 운용 철학에 잘 부합해 모델로 선정했다"라고 전했다.이어 "이번 영상을 시작으로 유튜브, 옥외 광고 등 온오프라인 광고를 전개하고 있다"라며 "향후 KOSEF뿐 아니라 HEROES 등 전체 ETF 상품의 모델로 함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HEROES는 회사가 지난해 초 선보인 액티브 ETF 브랜드다.이처럼 한투운용과 키움운용이 전속 ETF 브랜드 모델을 발탁한 것은 파격적인 행보로 읽힌다. ETF 규모가 상대적으로 크지 않은 운용사에서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해 말 그대로 사활을 걸었다는 평가가 나온다.이들은 특히 지난 2002년 삼성자산운용과 함께 국내에서 처음으로 ETF 산업의 포문을 연 운용사라는 점에서 이목을 끈다.각각 KINDEX(현 ACE), KOSEF로 국내 ETF의 시작을 알린 한투운용과 키움운용이지만, 비슷한 시기 출발한 삼성운용에 비해 낮은 시장지위를 가진 이들이 과거 원조 ETF 사업자의 명성을 되찾기 위해 필사적인 노력을 하는 것으로 풀이된다.실제 키움운용은 지난해 말 멀티에셋운용본부 산하 ETF마케팅팀을 ETF마케팅사업부로 확대 개편, 마케팅을 담당하는 부서에 힘을 줬다. ETF마케팅사업부 내에는 전략팀과 컨설팅팀을 꾸려 본부급 조직을 완성했다.한투운용도 지난해 10월 지난 14년간 사용하던 ETF 브랜드인 KINDEX를 ACE로 교체, 여전히 대대적인 마케팅 활동을 진행 중이다. ETF 시장에서의 브랜드 파워를 강화하고 고객과의 접점을 넓히는 홍보 활동을 적극적으로 선보이고 있다.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양사 모두 ETF 시장 내 점유율 확대를 위해 필사적인 노력을 하고 있지만, 운용사들 간의 경쟁이 극에 달한 만큼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그런 의미에서 업계 최초 유명인을 ETF 전속 모델로 발탁한 것은 입지를 넓힐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