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수주액 85억달러…전년비 17.1% 뚝삼성ENG, 16억달러→5504만달러 '급감' 조단위 대형계약 '고작 4건'…"일시현상"개발도상국·중동 발주증가…목표 이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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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국내건설사들의 해외수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국내 업황침체에도 해외수주와 공사진행률 등에 힘입어 상당수 업체의 실적이 대체로 선방한 점에 미뤄볼 때 해외사업마저 경고등이 켜졌다는 견해도 나오고 있다.그러나 정부와 해외건설업계에서는 연간 목표치 350억달러 수정계획은 없다. 코로나19 엔데믹으로 인해 미뤄졌던 프로젝트가 재개되는 등 발주시장 여건이 개선되면서다. 또 범정부 차원에서 지원사격에 나서고 있는 만큼 목표치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는 관측이다.24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들어 이날까지 국내기업들의 해외건설 신규수주액은 지난해 같은기간 102억달러보다 17.1% 줄어든 85억달러를 기록중이다. 올해 목표치인 350억달러를 달성한다고 가정한다면 산술적으로 현재는 150억달러에 도달했어야 한다. 하지만 실제 실적은 사실상 반토막이 난 수준이다.이날 기준으로 연간 해외수주액이 100억달러를 밑돈 것은 2019년 76억달러이후 4년만이다. 2019년은 2006년 164억원이후 해외수주액이 가장 낮았다. 당시 신규수주액은 모두 223억달러로 전년 321억달러에 비해 30.4% 감소한 수준이다.이처럼 해외수주가 지지부진한 것은 선두주자들의 부진이 가장 큰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매년 수주상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현대엔지니어링 경우 올해 단 한건도 신고하지 못했다. 전년동기 현대엔지니어링은 8억달러를 수주한 바 있다.지난해 5월까지 16억달러를 확보한 삼성엔지니어링의 올해 실적(5504만달러)은 1억달러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같은 기준으로 롯데건설 수주액은 지난해 14억달러에서 5832만달러로 크게 감소했다. 현대건설과 GS건설 등의 올해 수주액도 작년대비 절반수준이다.여기에 대형 프로젝트 수주소식이 뜸한 것도 또다른 이유라는 진단이다.지난해 상반기에는 삼성엔지니어링과 롯데건설 등이 10억달러이상 프로젝트를 확보하면서 시장분위기를 띄우는데 일조했다. 하지만 올들어서는 10억달러이상 프로젝트 수주소식이 전혀 들리지 않고 있다. 조단위 사업수주 건도 다섯 손가락 안에 꼽을 정도다.올해 집계된 대형 해외계약은 △SK배터리 헝가리 제2공장 사업(SK에코엔지니어링, 약 1조2630억원) △카자흐스탄 복합화력발전소(두산에너빌리티, 약 1조1670억원) △나이지리아 카두나 정유시설(대우건설, 약 7800억원) △엘살바도르 로스 초로스 교량 건설 사업(동부건설, 약 4930억원) 등에 불과하다.하지만 국토교통부와 해외건설업계는 올해 수주액이 목표치를 넘어설 것이라는 데 이견을 내지 않고 있다. 코로나19로 중단됐던 개발도상국들의 대형 인프라사업과 중동 산유국 발주물량이 늘었고 자동차·반도체 등 국내 대기업들의 해외공장 신설과 증축도 본격화됐기 때문이다.여기에 정부도 원팀 코리아, 해외건설 수주지원단 출범 등을 통해 지원사격에 나선 상태다. 현재 부진은 '일시적인 현상'이라며 해외사업 추가 확보에 민과 관이 꾸준히 협력하고 있는 만큼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김화랑 한국건설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산유국을 중심으로 한 대형 프로젝트 발주재개와 아시아, 신흥국을 중심으로 한 인프라 확충 등 전반적인 해외건설시장 우호적 변화로 인해 국내건설기업의 시장확대와 치열한 수주경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실제 현대건설과 삼성엔지니어링 등은 이르면 올상반기 안으로 추가소식을 전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건설은 사우디아라비아 아미랄 프로젝트 가운데 패키지1(14억달러)과 패키지4(6억달러)에 대한 수주가 유력한 상황이다.삼성엔지니어링도 알제리 프로판탈수소(PDH)·폴리프로필렌(PP), 인도네시아 CAP2 석유화학 플랜트 등을 눈여겨보고 있다는 후문이다.대형건설 A사 관계자는 "아직 계약에 이르지 못한 해외사업 수주가 몇건 되는데 해당건설사가 빠른 계약체결을 목표로 열심히 뛰어다니고 있어 100억달러 돌파 소식이 들려올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