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시즌 메뉴 출시하며 일회용기 사용 제한 부담종이빨대 등 구입에 대한 경제적 부담 호소도"현장 상황 반영한 추가 논의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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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여름 성수기가 다가옴과 동시에 식음료 업장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들을 중심으로 일회용품 사용 관련 의견이 분분하다. 환경부 권고에 따라 일회용품 사용을 자제하는 분위기이지만, 여름철 디저트 등 일회용기를 사용해온 일부 품목의 경우 대체할 소재를 찾지 못한 데다 친환경 용기 전환으로 인한 경제적 부담도 커지고 있는 것.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여름 시즌 제품 출시를 앞두고 일회용품 사용 관련 혼선을 겪는 자영업자가 최근 증가하고 있다. 특히 134만여명이 활동 중인 한 자영업자 커뮤니티에는 최근 '매장 내 일회용품' 사용 관련 고민 글이 속출하고 있다.
특히 온도가 낮은 여름 디저트 메뉴의 경우 종이용기를 사용하면 형태를 유지하기 어렵거나 제품 품질이 떨어져 어려움을 호소하는 자영업자들이 다수다. 환경부는 지난해 11월부터 일회용 종이컵, 플라스틱 빨대, 젓는 막대 등의 매장 내 사용을 금지했다.
디저트 전문점을 운영 중인 자영업자 A씨는 "여름을 맞이해 보틀케이크 메뉴를 출시하려고 하는데 플라스틱 용기를 사용할 수 없다고 해 고민이 깊다"고 털어놨다.
커피 전문점을 운영 중인 자영업자 B씨는 "여름철 인기 메뉴인 스무디류의 경우 종이빨대를 사용하면 너무 빨리 눅눅해져 손님들이 취식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며 "스무디에 수저를 제공하라는 이야기인지, 답을 찾지 못해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종이빨대 등 친환경 제품 구매에 대한 경제적 부담을 호소하는 이들도 생겨났다. 한 커피전문점 사장 C씨는 "플라스틱 빨대를 종이빨대로 교체하면 단가가 올라가 마진률이 더 떨어지게 된다"며 "안그래도 원재료값이 올라 운영이 힘든데 경제적 부담이 더 커졌다"고 한숨 쉬었다.
디저트 전문점 사장 D씨는 "일회용품 사용 제한으로 인해 마진이 많이 떨어졌다"며 "홀을 이용하다 테이크아웃으로 변경하는 손님들이 다수라, 결국 일회용품도 소진하게 되고 설거지 거리도 늘었다"고 말했다.
환경부가 본격적으로 매장 내 일회용품 사용 금지에 나서는 11월까지는 당분간 일회용품을 사용하겠다는 자영업자들도 있다. 정부는 실질적인 감량 성과를 얻기 위해 일회용품 사용 제한조치에 대해 오는 11월 24일까지 계도·홍보기간을 운영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자영업자 E씨는 "매장 한켠에 종이빨대를 비치해두고 지자체 점검 시 종이빨대를 사용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며 "자영업자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실질적 대책이 함께 마련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수도권에서 디저트 전문점을 운영하는 F씨는 "환경을 생각하는 것도 좋지만, 시즌 메뉴 특성 등을 고려했을 때 무조건 일회용품 사용을 금지하는 것은 무리라고 생각한다"며 "현장 상황을 반영한 세부적 논의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