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벤처에 자금력 보태 상생하는 '윈윈전략'폐암신약 도입 제이인츠바이오 지분 14.8% 확보지아이이노베이션·굳티셀 등도 투자 후 기술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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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한양행
    유한양행이 신약 후보물질의 기술도입과 함께 파트너기업의 투자를 동시에 진행하는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을 펴고 있다. 

    국내 바이오벤처가 보유한 신약후보물질을 선별해 성공가능성을 높이고, 향후 전략적 파트너로 협력을 강화하는 의미의 자금력을 보태는 '윈윈전략'인 셈이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유한양행은 제이인츠바이오가 개발하는 먹는(경구용) 항암제 후보물질 'JIN-A04'을 도입하는 총 4298억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해당 후보물질은 비소세포폐암의 HER2(인간상피성장인자수용체 2형) 유전자를 타깃하는 티로신키나제억제제(TKI)다. 현재까지 이를 타깃으로 승인된 경구용 항암제는 없다. 

    유한양행은 앞서 비소세포폐암 분야 신약 '렉라자' 개발에 성공했다. 렉라자는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EGFR) T790M 변이를 타깃으로 하는 3세대 EGFR-TKI 약물이다.

    유한양행은 렉라자의 개발 노하우를 바탕으로 이번에 도입한 후보물질을 제2의 렉라자로 키우겠다는 목표다.

    유한양행은 기술이전 계약에 앞서 제이인츠바이오에 2021년과 2022년 각각 20억원을 투자해 지분 14.8%를 확보했다. 제이인츠바이오는 항암 신약 개발 바이오벤처다.

    이처럼 바이오벤처에 투자하고 기술도입을 추진하는 유한양행의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은 이전부터 진행돼 왔다.

    유한양행은 지아이이노베이션의 전략적 투자자로 2019년 60억원을 투자하고, 다음해인 2020년 1조4090억원(계약금 200억원) 규모의 알레르기 신약 후보물질 도입했다. 

    대부분의 알레르기 질환은 알레르기 유발물질에 노출 시 생성되는 IgE가 비만세포(Mast Cell) 또는 호염구(basophil)와 결합하면서 히스타민 등을 분비하며 증상을 유발하게 된다. GI-301은 기존 IgE 항체기반 의약품의 대표 부작용인 아낙필락시스 쇼크에 대한 위험을 최소화하도록 설계됐다.

    특히 노바티스의 알레르기 치료제 '졸레어' 대비 약 70배 높은 lgE 결합력을 보이며, 단회 투여만으로도 경쟁 약물보다 획기적 수준의 혈중 lgE 감소 효과를 보였다. 

    굳티셀과는 2018년 50억원을 투자하면서 면역항암제 항체 기술을 도입했다. 굳티셀은 조절 T세포(regulatory T cell)의 기능을 저해하는 항체신약 항암제 후보물질을 유한양행에 기술 이전했다

    해당 후보물질은 조절 T세포에 특이적인 신규 표면마커인 'TregL1'을 타깃으로 해 조절 T세포를 저해한다.

    유한양행은 굳티셀이 연구·개발한 새로운 항체신약에 대해 비임상·임상개발을 진행하면서 글로벌 기술이전을 추진하고, 굳티셀과 글로벌 기술이전 수익을 배분하는 전략적 모델을 설정했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자체 연구역량 강화와 함께 활발한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한 R&D 협력을 확대하고, 해외거래선과의 파트너십을 제고해 보다 혁신적이고 차별화된 글로벌 혁신신약 개발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