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연·한국은행 올해 경제성장률 낮춰 올 1분기 우울한 실적… 하반기 악화 전망도소비 심리지수 상승 등 긍정적 신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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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에도 침체된 소비와 내수는 살아날 기미가 없다. 고물가·고금리·고환율까지 지속되면서 하반기 경제 전망도 어둡다. 각종 연구기관은 이미 성장률 전망치를 낮췄다. 동시에 이를 기회로 삼으려는 유통업계의 노력도 지속되고 있다. 패러다임이 변하는 순간에는 변화를 통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기업만이 살아남았다. 뉴데일리는 위기를 바탕으로 기회를 찾는 유통기업의 모습을 살펴봤다. [편집자 주]

    코로나19로 호실적을 기록한 지난해와 달리 올 하반기를 맞아 유통업계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소비 침체와 물가 상승 등이 계속되면서 최근 정부는 경제지표를 잇달아 하향조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31일 산업연구원(산업연)은 하반기 경제·산업 전망에서 올해 경제성장률을 1.4%로 전망했다. 지난해 11월 산업연이 마지막으로 내놓은 추산치(1.9%)보다 0.5%포인트 줄어든 수치다.

    코로나19 유행으로부터의 일상 회복이 본격화하며 내수 소비가 살아나고 있지만 경제의 핵심 동력인 수출이 대외 불확실성 여파로 애초 기대보다 회복세가 더딘 것이다. 한국은행도 최근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6%에서 1.4%로 낮췄다.

    실제 유통업계는 1분기 줄줄이 실적이 감소했다. 신세계는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152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8% 감소했다. 현대백화점(별도 기준) 1분기 영업이익 역시 952억원으로 전년보다 7.4% 줄었다. 코로나19이후 명품 수요 급증으로 지난해까지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한 것과 대조적이다.

    다른 유통기업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올 1분기 홈쇼핑 4사(현대·CJ·GS·롯데)의 영업이익은 71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4% 감소했다.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370억원으로 전년  대비 2.1% 감소했다.

    편의점 GS25를 전개하는 GS리테일 편의점 사업의 영업이익도 227억원으로 33.2% 줄었다. 슈퍼 사업의 영업이익도 43억원으로 전년보다 47.6% 줄었다.

    식품업계도 원재료 상승 등으로 수익성이 악화됐다. CJ제일제당의 식품사업 부문은 올 1분기 영업이익은 13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 감소했다. 오리온 역시 이 기간 영업이익이 99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7% 줄었다. 대상도 1분기 영업이익이 249억원을 기록하며 43.6% 감소했다. 
  • ▲ 한 대형쇼핑몰 내부ⓒ뉴데일리DB
    ▲ 한 대형쇼핑몰 내부ⓒ뉴데일리DB
    전문가들은 하반기도 기업의 수익성이 악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소비가 소폭 회복되고 여름휴가 등의 긍정적 요인에도 이는 고금리에 부채상환이 늘고 대출은 어려워 소비 여력이 크지 않은데다 먹거리 등 생활물가 수준이 높아 하반기를 낙관하기는 쉽지 않는 평가다. 

    대한상의는 "4년 만의 마스크 의무 해제와 온화한 날씨로 야외활동이 증가하면서 오프라인을 중심으로 일부 기대감이 살아나고 있다"라면서도 "하지만 고금리에 부채상환이 늘고 대출은 어려워 소비 여력이 크지 않은 데다 물가가 올라 부정적 전망이 우세하다"라고 말했다.

    다만 코로나19의 타격을 온전히 받은 상반기와 달리 하반기에는 긍정적인 신호도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이달 소비자들의 경제상황에 대한 심리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CCSI는 98.0으로 전월대비 2.9p 상승했다. 지난해 5월(102.9) 이후 가장 높다.

    지수가 100보다 높으면 장기평균보다 경기가 좋아질 것이란 시각이 100보다 낮으면 부정적인 시각이 우세하다고 해석된다. 부정적인 전망이 더 많지만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은 1년 만에 가장 높다.

    업계 관계자는 "고물가, 소비 침체 등 대내외 변수가 산적하면서 차별화 전략을 통해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라면서 "올 하반기 경쟁력 확보에 집중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