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코스피 평균 증시 거래대금 7.4조원…한달 새 4조 빠져신용거래융자 잔고 대폭 축소…SG發 사태로 투심 얼어붙어CFD 취급 증권사 손실 부담…고객 이탈 등 추가 문제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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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상윤 기자
    SG증권발 사태 여파가 증시 침체로 이어지면서 증권사의 2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증권사 신뢰도에 영향을 미칠 경우 중장기적 실적 저하로 나타날 수 있다고 분석한다.

    1일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5월 한 달간 개인 투자자의 일평균 거래대금(코스피‧코스닥 총합)은 18조456억원으로 전월 대비 31.7% 감소했다. 

    올해 들어 개인 투자자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1월 13조1423억원 ▲2월 17조6508억원 ▲3월 22조6300억원 ▲4월 26조4098억원으로 꾸준한 늘었지만, 이달 들어 처음으로 큰 폭 줄어든 셈이다.

    특히 순매수 규모를 살펴보면, 지난 2월부터 3개월 연속 순매수를 유지해오던 개인 투자자들은 5월 한달간 4조1842억원어치를 내다 판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4월의 경우 개인은 2조865억원을 순매수한 바 있다.

    이는 특히 차액결제거래(CFD) 관련 무더기 주가 폭락 사태가 발생하면서 개인의 투자 심리가 꺾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폭락 사태가 처음 터진 지난달 24일을 기준으로 개인 투자자들은 국내 주식시장에서 꾸준히 매도 물량을 던지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SG증권발 주가 폭락의 여파로 국내 투자자의 심리가 확연히 위축된 것으로 보인다"라며 "투자자들이 증시를 장기간 떠날 경우 주 수익원인 브로커리지 부문 실적 하락이 불가피하다"라고 말했다.

    CFD 매도 사태와 반대매매 공포 등이 맞물리면서 신용거래융자도 규모도 급감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신용거래융자는 지난달 31일 기준 18조6623억원을 기록했다. CFD 매도 사태가 터진 지난달 24일(20조4310억원) 이후 약 8.7%가량이 감소했다. 

    이에 업계에서는 국내 증권사들의 2분기 실적 전망이 불투명한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증시 거래대금 감소와 더불어 CFD 거래 관련 손실 부담이 커져서다. 주가가 급락한 종목 중 신용융자가 많은 증권사의 손실 규모가 더욱 클 것이라는 분석이다.

    CFD 투자자가 손실을 정산하지 못해 미수 채권이 발생하면 증권사가 최종적으로 부담을 진다. 금융당국은 현재 증권사별 미수 채권 발생 규모를 파악‧관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CFD를 취급하는 증권사의 경우 리테일 고객 비중이 높은 만큼, 최근의 사태로 인한 평판 저하가 고객 이탈로 이어질 경우 실적이 미치는 영향이 클 수밖에 없다. 

    이규희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이번 사태가 관련 증권사 신뢰도에 영향을 미쳐 고객기반 훼손으로 이어지면 중장기적 실적 저하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라며 "향후 고객 이탈 여부 등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라고 지적했다.

    다만 CFD 사태가 진정하고 거래대금이 회복하면 증권사의 실적도 안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실제 증권가에선 하반기 강세장이 펼쳐질 것이란 긍정적 전망이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의 연간 실적 전망은 점차 상향되고 있다"라며 "미국 부채한도 협상과 추가 금리 인상 우려 등 악재가 남아있다”라면서도 “단기 등락을 극복하면서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 전망"이라고 했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 또한 "주가가 직전 고점을 돌파하기 위해서는 거래대금 증가가 수반될 필요가 있다"라며 "부채한도 협상 타결과 무난한 고용지표의 조합은 안도랠리 기대를 높일 수 있다고 본다"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