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진탈피 위해 지난 4월 온라인 플랫폼 오픈수입차 고무줄 가격 해소 등 긍정 평가 나와신차 라인업 확대, 딜러사와의 관계 등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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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다코리아가 부진에서 탈피하기 위해 온라인 플랫폼을 오픈한 지 한 달이 지났다. 수입차 업계의 관행인 고무줄 가격을 해소하는 등 긍정적 반응이 나오는 가운데 보완해야 될 부분도 많다는 평가다.1일 업계에 따르면 혼다코리아는 지난 4월 20일 ‘혼다 온라인 플랫폼’을 공식 오픈했다. 고객들은 기존 오프라인 판매에서 벗어나 365일 24시간, 언제 어디서나 원 프라이스(One Price, 균일 가격)로 차량을 구매할 수 있다.앞서 이지홍 혼다코리아 대표는 올해 1월 10일 열린 간담회에서 온라인 판매 플랫폼 도입 계획에 대해 발표한 바 있다.당시 이 대표는 “고객들이 오프라인 외에 온라인에서도 차량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차량 판매가격을 일원화하는 원프라이스 정책도 시행해 신뢰도를 높여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혼다코리아가 온라인 플랫폼을 도입한 이유는 수 년간 지속된 판매부진 때문이다. 지난 2017년 1만299대로 정점을 기록한 후 2018년 7956대, 2019년 8760대, 2020년 3056대, 2021년 4355대, 2022년 3140대로 하락세가 이어졌다.결국 판매 회복을 위해 온라인 플랫폼 개발에 55억원을 투자했다. 고객들은 온라인 플랫폼에서 ▲전시차 조회 ▲시승 예약 ▲견적 산출 ▲계약금 및 잔금 결제 등 차량 구매 전 과정을 온라인에서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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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쇼룸에서 차량의 내외관 이미지를 360도로 볼 수 있으며, 시승 예약을 하면 실시간으로 전시장과 연계된다. 전시장을 방문하면 기존 딜러가 아닌 ‘혼다 큐레이터’가 차량 설명부터 시승, 상담 등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플랫폼이 론칭한 지 한 달이 지난 시점에서 고객들은 온라인을 통해 쉽게 접근할 수 있으며, 균일 가격으로 인해 신뢰도가 높아졌다고 평가했다.일부 수입 브랜드의 경우가 1000만~2000만원에 달하는 파격 할인으로 브랜드 신뢰도가 하락하는 사례를 감안하면 긍정적이라는 분위기다.혼다코리아 동호회의 한 회원은 “예전에는 여기저기 견적을 받으면서 구매가격을 비교해야 했다”면서 “발품을 팔아야 하는 시간적인 낭비가 없다는 점에서 온라인 방식도 괜찮은 것 같다”고 말했다.다른 회원도 “가격이 동일해지면서 할인에 대한 스트레스를 덜 받게 됐다”고 밝혔다.이호근 대덕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혼다코리아 입장에서는 위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했다”면서도 “온라인 판매는 구매과정을 간소화해서 비용이 낮아지고 소비자의 혜택이 높아질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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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해결해야 할 과제도 남아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우선 온라인 플랫폼에서 이용할 수 있는 차량은 ▲CR-V 터보 ▲오디세이 등 2종에 불과하다. 다른 차종의 경우 ‘Comming Soon’ 등의 문구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다.하반기 ▲신형 파일럿 ▲CR-V 하이브리드 ▲어코드 터보 ▲어코드 하이브리드 등 신차 라인업이 확대돼야 온라인 플랫폼이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또한 딜러사와의 원만한 관계정립도 필요하다. 혼다코리아는 온라인 플랫폼을 도입하기 전 2년 간 협의를 진행했다.하지만 일선 영업현장에서는 딜러에서 큐레이션으로 역할이 변경되면서 딜러들이 혼선을 겪거나 원프라이스 정책으로 인해 딜러를 그만두는 사례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기존에는 판매 증가를 위해 딜러사에서 자체적으로 프로모션을 할 수 있었지만 정찰제 이후 운신의 폭이 좁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이에 대해 혼다코리아 측은 “하반기 예정대로 신차 출시가 이뤄지며, 딜러사와도 계속 소통해 나갈 것”이라면서 “온라인 플랫폼에 대한 피드백을 반영해 고객 서비스를 높여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