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진탈피 위해 지난 4월 온라인 플랫폼 오픈수입차 고무줄 가격 해소 등 긍정 평가 나와신차 라인업 확대, 딜러사와의 관계 등 과제
  • ▲ 이지홍 혼다코리아 대표가 올해 1월 온라인 플랫폼 론칭 등 미래 계획에 대해 발표하는 모습. ⓒ혼다코리아
    ▲ 이지홍 혼다코리아 대표가 올해 1월 온라인 플랫폼 론칭 등 미래 계획에 대해 발표하는 모습. ⓒ혼다코리아
    혼다코리아가 부진에서 탈피하기 위해 온라인 플랫폼을 오픈한 지 한 달이 지났다. 수입차 업계의 관행인 고무줄 가격을 해소하는 등 긍정적 반응이 나오는 가운데 보완해야 될 부분도 많다는 평가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혼다코리아는 지난 4월 20일 ‘혼다 온라인 플랫폼’을 공식 오픈했다. 고객들은 기존 오프라인 판매에서 벗어나 365일 24시간, 언제 어디서나 원 프라이스(One Price, 균일 가격)로 차량을 구매할 수 있다. 

    앞서 이지홍 혼다코리아 대표는 올해 1월 10일 열린 간담회에서 온라인 판매 플랫폼 도입 계획에 대해 발표한 바 있다. 

    당시 이 대표는 “고객들이 오프라인 외에 온라인에서도 차량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차량 판매가격을 일원화하는 원프라이스 정책도 시행해 신뢰도를 높여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혼다코리아가 온라인 플랫폼을 도입한 이유는 수 년간 지속된 판매부진 때문이다. 지난 2017년 1만299대로 정점을 기록한 후 2018년 7956대, 2019년 8760대, 2020년 3056대, 2021년 4355대, 2022년 3140대로 하락세가 이어졌다. 

    결국 판매 회복을 위해 온라인 플랫폼 개발에 55억원을 투자했다. 고객들은 온라인 플랫폼에서 ▲전시차 조회 ▲시승 예약 ▲견적 산출 ▲계약금 및 잔금 결제 등 차량 구매 전 과정을 온라인에서 할 수 있다. 
  • ▲ 혼다코리아는 지난 4월 온라인 플랫폼을 공식 오픈했다. ⓒ혼다코리아
    ▲ 혼다코리아는 지난 4월 온라인 플랫폼을 공식 오픈했다. ⓒ혼다코리아
    온라인 쇼룸에서 차량의 내외관 이미지를 360도로 볼 수 있으며, 시승 예약을 하면 실시간으로 전시장과 연계된다. 전시장을 방문하면 기존 딜러가 아닌 ‘혼다 큐레이터’가 차량 설명부터 시승, 상담 등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플랫폼이 론칭한 지 한 달이 지난 시점에서 고객들은 온라인을 통해 쉽게 접근할 수 있으며, 균일 가격으로 인해 신뢰도가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일부 수입 브랜드의 경우가 1000만~2000만원에 달하는 파격 할인으로 브랜드 신뢰도가 하락하는 사례를 감안하면 긍정적이라는 분위기다. 

    혼다코리아 동호회의 한 회원은 “예전에는 여기저기 견적을 받으면서 구매가격을 비교해야 했다”면서 “발품을 팔아야 하는 시간적인 낭비가 없다는 점에서 온라인 방식도 괜찮은 것 같다”고 말했다. 

    다른 회원도 “가격이 동일해지면서 할인에 대한 스트레스를 덜 받게 됐다”고 밝혔다. 

    이호근 대덕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혼다코리아 입장에서는 위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했다”면서도 “온라인 판매는 구매과정을 간소화해서 비용이 낮아지고 소비자의 혜택이 높아질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 ▲ 온라인 플랫폼에서는 두 차종에 대해서만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다. ⓒ온라인 플랫폼 사이트 화면 캡쳐
    ▲ 온라인 플랫폼에서는 두 차종에 대해서만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다. ⓒ온라인 플랫폼 사이트 화면 캡쳐
    한편, 해결해야 할 과제도 남아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우선 온라인 플랫폼에서 이용할 수 있는 차량은 ▲CR-V 터보 ▲오디세이 등 2종에 불과하다. 다른 차종의 경우 ‘Comming Soon’ 등의 문구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다. 

    하반기 ▲신형 파일럿 ▲CR-V 하이브리드 ▲어코드 터보 ▲어코드 하이브리드 등 신차 라인업이 확대돼야 온라인 플랫폼이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딜러사와의 원만한 관계정립도 필요하다. 혼다코리아는 온라인 플랫폼을 도입하기 전 2년 간 협의를 진행했다. 

    하지만 일선 영업현장에서는 딜러에서 큐레이션으로 역할이 변경되면서 딜러들이 혼선을 겪거나 원프라이스 정책으로 인해 딜러를 그만두는 사례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에는 판매 증가를 위해 딜러사에서 자체적으로 프로모션을 할 수 있었지만 정찰제 이후 운신의 폭이 좁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혼다코리아 측은 “하반기 예정대로 신차 출시가 이뤄지며, 딜러사와도 계속 소통해 나갈 것”이라면서 “온라인 플랫폼에 대한 피드백을 반영해 고객 서비스를 높여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