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진태 미래에셋증권 IPO2팀 상무IPO 1‧2‧3팀 및 솔루션팀 구성…팀별 15여 명 구성"누구나 공모주 하는 시장…언제든 불붙을 수 있어""올해 IPO 시장 턴어라운드…연내 안정세 지속 전망"
  • ▲ 김진태 미래에셋증권 IPO2팀 상무 ⓒ서성진 기자
    ▲ 김진태 미래에셋증권 IPO2팀 상무 ⓒ서성진 기자
    미래에셋증권은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에 올라섰다. 본부 산하의 1~3팀이 총합 1200억원을 웃도는 딜을 고르게 주관한 것은 물론 올해 진행된 대다수 공모에서 흥행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회사는 현재 국내 증권사 중 가장 많은 상장 주관 수를 기록 중이다. 이와 더불어 연내 상장이 유력한 다수의 빅딜도 따낸 상태다.

    ◆ "15년 이상 베테랑 구성…사업 노하우 다수 축적"

    미래에셋증권 IPO 본부는 산하에 기업공개 본업의 기능을 하는 1‧2‧3팀과 솔루션팀 등 총 4개팀으로 구성돼있다. 

    이 가운데 IPO2팀을 이끄는 김진태 상무는 뉴데일리경제와의 인터뷰에서 "미래에셋증권 IPO팀은 업계 최고의 기업 분석 역량을 가지고 있는 것이 강점"이라고 밝혔다. 김 상무는 IPO 업계에만 23년을 몸담은 전문가다.

    미래에셋증권 IPO팀들은 평균 15명 수준의 인력을 유지하고 있다. IPO2팀 또한 김 상무를 포함한 4명의 기업금융전담역(RM), 5명의 선임매니저(과‧차장급), 7명의 매니저(사원‧대리급) 등 총 16명의 인력으로 구성돼있다.

    김 상무는 "IPO2팀의 경우 경력 15년 이상의 베테랑 RM들을 토대로 수준 높은 기업 발굴 역량과 탄탄한 실무라인을 갖추고 있다"라며 "이를 기반으로 지난해 총 9건의 코스닥 기업의 상장을 진행, 전체 시장 점유율 14%를 기록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회사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IPO 세일즈를 전문적으로 하는 솔루션팀을 지난 2021년 출범했다"라며 "공모주에 대한 깊이 있는 정보 전달과 분석을 담당하고 있다"라고 부연했다. 

    그는 내부통제 문제가 있거나 신뢰할 수 없는 기업은 절대 상장시키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상장 주간사가 바뀌어 대내외적인 욕을 먹는 일이 있을지언정, 해당 철학을 반드시 지킨다는 설명이다.

    김 상무는 "과거 한 기업은 기술평가는 낙관할 수 있었으나, 내부통제 문제가 있다고 판단해 일정을 멈추고 모니터링 기간을 가진 바 있다"라며 "실제 해당 기업은 분식회계 이슈가 터져 당시 판단이 옳았던 바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또 다른 기업의 경우 실적이 매우 좋았으나, 자금 입출입과 관련한 내부통제 이슈가 있었다"라며 "개선기간을 가져보자는 권고에도 불구하고 결국 주간사 변경을 통해 미승인됐다"라고 덧붙였다.

    기업의 가치를 산정할 때는 무엇보다 다각적인 분석과 근거가 중요하다고 했다. 다소 비판적인 시각에서도 타당한 밸류에이션이 될 수 있는 근거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김 상무는 "기업마다 속한 산업과 사업, 재무구조, 경쟁력 모두가 다른데 단순히 유사 업종 회사를 선정해 평균 멀티플(미래가치 기대감)을 구하는 것은 옳지 않다"라며 "다각도의 시각으로 기업을 분석해 진정한 가치를 파악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시장 변화에 알맞은 기업가치 평가 방식도 잊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장은 끊임없이 변하는 데 기업가치 평가 방법이 이를 따라오지 못하면 안 된다는 의미다.

    김 상무는 "2000년대 초부터 IPO 업계에서 일해왔지만, 그간 가치평가 방식은 수없이 많이 진화해왔다"라며 "업종별, 기업별로 획일적인 밸류에이션을 하는 것은 설득 논리가 떨어진다"라고 말했다.
  • ▲ 김진태 미래에셋증권 IPO2팀 상무 ⓒ서성진 기자
    ▲ 김진태 미래에셋증권 IPO2팀 상무 ⓒ서성진 기자
    ◆ "올해 IPO만큼 훌륭한 대체 투자처 없을 것"

    최근 IPO 시장 상황에 대해선 다소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비록 코로나 팬데믹 당시 역대 최고점을 찍었던 지난 2021년과 같은 수준은 아니지만, 올해 들어 증시 주변 자금이 회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김 상무는 "올해 4월 말 기준 고객예탁금은 53조원으로 전년 말 47조원 수준에서 완연히 회복하고 있다"라며 "현 시점에서 IPO 시장은 언제든 불이 붙을 수 있는 토양이 구축된 상태"라고 평가했다. 

    이어 "흥행 지표인 수요예측 및 청약경쟁률도 전년 평균 대비 증가 수치를 보이고 있다"라며 "상장 후 1개월 주가 추이도 지난해 평균 20%에서 올 1분기 130%로 신규 상장 주식의 수익도 매우 좋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최근 문제가 된 SG증권발 파장도 대세에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 상무는 "일련의 주가 조작 사건으로 발생하는 시장 신뢰도 하락은 자본시장 전반에 부정적"이라면서도 "다만 종목 수‧유동성‧시가총액 비중 등을 고려할 때 올해는 지난해 하반기와 같은 최악의 금융기관 유동성 문제가 재발하진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또한 "시장에서는 금리 인상을 대폭 실행하기는 사실상 어렵지 않냐는 중론이 형성되면서 통화정책의 불확실성은 축소됐다"라며 "당분간 부동산 투자가 재개되기 어려운 만큼 IPO만큼 훌륭한 대체 투자처는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상무는 최근 IPO 시장 트렌드의 가장 큰 변화로 수익성이 중요해진 점을 꼽았다. 

    최근의 IPO 투자자들은 캐시 버닝(의도적인 출혈경쟁)에 기반한 가파른 성장을 나타내는 기업보다는 적당한 성장과 동시에 수익성 개선이 가시화된 기업, 이미 안정적으로 이익을 시현하는 기업을 선호한다는 설명이다.

    그는 "특히 단기간 내 흑자 전환할 계획보단 실제 유의미한 이익 실현을 증명할 것을 요구하는 추세"라며 "안정적인 현금 창출력과 단단한 재무구조 등 강력한 재무제표를 가진 기업에 대한 선호도가 증가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올해 에코프로머티리얼즈, 두산로보틱스와 같은 대규모 딜들의 흥행 여부에 기대를 걸고 있다. 현재 적정 상장 시기를 조율 중으로, 시장 상황 등을 고려해 최종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김 상무는 "올해 5월까진 공모 규모 300억원 미만의 중소형 딜들이 시장을 주도했으나, 코스피 대형 딜은 여전히 부재한 상황"이라며 "대형 딜의 성공 여부에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우리와 같은 IPO맨들은 항상 긍정적인 환경을 기대하고 준비한다"라며 "발행사와 투자자 모두가 행복한 공모주를 만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