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수연 대표, ‘경영 효율화’ 선언11년 넘게 운영한 무료 공익성 서비스 중단부족한 서버 운영...경계경보에 서비스 ‘먹통’이용자 “네이버에 대한 신뢰 무너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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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의 ‘국민 포털’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비용 절감 방침에 접속 장애가 발생하는 등 이용자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8일 네이버, 삼성증권 등에 따르면 최수연 대표와 김남선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비용 절감을 위해 수익성이 없는 사업을 정리 중이다. 10년 넘게 무료로 제공해온 공익성 서비스마저 중단하면서 이용자들로부터 플랫폼 신뢰도가 하락하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 1일 ‘네이버 오피스’ 서비스 종료를 발표했다. 2012년부터 출시된 네이버 오피스는 이용자들이 무료로 문서를 작성하고 편집할 수 있는 공익성이 강한 서비스다. 11년 넘게 제공되던 무료 서비스가 급작스럽게 종료되면서 이용자들은 반발하고 있다. 

    한 이용자는 “네이버에 대한 신뢰가 무너졌다”면서 “넣어둔 데이터가 날아가게 생겼는데 앞으로 네이버가 새로 출시하는 서비스에 사람들이 무서워서 발을 담그겠냐”고 비판했다. 

    네이버 오피스 종료는 최 대표와 김 CFO의 비용 절감 방침에 따른 것이다. 두 경영진은 지난 30일 증권사 대상으로 사업설명회를 개최하고 경영 효율화를 선언한 바 있다.

    행사에 참석한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에 따르면 두 경영진은 “지난 1년 동안 다양한 사업부들을 평가하고 체질 개선하는 데 노력을 기울였고 향후 1년도 역량을 집중해 네이버의 체계를 다잡고 핵심 사업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네이버의 비용 절감에 접속 장애도 뒤따랐다. 최 대표와 김 CFO가 경영 효율화를 선언한 이튿날 네이버는 서울시가 발령한 경계경보에 이용자가 몰려 일시적으로 접속이 마비됐다. 갑작스러운 경보 발령에 네이버 접속까지 차단되자 시민들은 큰 혼란을 빚었다.

    네이버 측은 안정성과 효율성을 모두 다 고려해서 서버를 운영해오고 있다는 입장이다. 다만, 평상시 서버 운용 규모 여부에는 “극비 사항”이라며 답변을 회피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이번 사태는 이례적이었지만 향후 지연 없이 비상 모드로 전환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