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선, 공급 증가율 7.0%, 물동량 증가율 -0.8% 엇박자건화물, 중국 리오프닝 효과 지연으로 5월부터 다시 약세선가는 상승세… 6월 신조선가 2009년 이후 최고가 경신
  • ▲ 부산항 컨테이너 하역.ⓒ연합뉴스
    ▲ 부산항 컨테이너 하역.ⓒ연합뉴스
    한국해양진흥공사는 올 하반기 해운시장이 약세를 이어갈 거로 전망했다. 컨테이너선은 수급 불균형, 건화물선은 중국의 수요 회복 지연을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반면 친환경선박 수요 증가와 인플레이션(지속적 물가 상승) 여파로 신조선가는 상승세를 지속할 거로 예상했다.

    공사는 8일 정부세종청사 인근 식당에서 해양수산부 출입기자단과 간담회를 하고 올 하반기 해운시황 전망을 밝혔다.

    공사는 먼저 컨테이너 부문은 공급 과잉·수요 부진에 따른 불균형으로 약세가 지속할 거로 내다봤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 발주된 신조 컨테이너선이 대거 인도되는 반면 지난해 하락으로 돌아선 수요 회복이 늦어질 거로 봤다. 공사는 올해 컨테이너 선박 공급 증가율(7.0%)이 물동량 증가율(-0.8%)을 크게 웃돌아 시황 약세가 불가피하다는 견해다. 지난달 현재 컨선 발주 잔량은 767만TEU(1TEU는 6m 컨테이너 1개)쯤으로 현존 선대의 29% 수준에 달한다. 공급 과잉이 우려되는 대목이다.

    아시아 항로 물동량도 기대치를 밑도는 중국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효과로 약세가 예상된다.

    지난 2일 현재 15개 컨테이너 운송 항로의 운임을 종합한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1029로 1년 전(4208)보다 76% 하락했다.

    건화물은 중국 리오프닝 기대로 3월 이후 회복세를 보였으나 실물 경기 회복 지연으로 5월부터 약세로 돌아선 상태다. 공사는 건화물선 공급증가율(2.5%)이 수요증가율(2.4%)을 소폭 웃돌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책이 하반기 효과를 발휘할지가 관건이라는 분석이다. 중국은 올해 1~4월만 해도 리오프닝 기대감으로 철광석 등 원자재 수요가 늘었다. 하지만 건설업을 비롯해 철강 수요산업의 회복이 지연되며 철강 소비가 둔화하자 제철소들이 다시 감산에 들어가 원료 수요가 감소한 상태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국제 에너지가격이 급등하면서 중국과 인도가 석탄의 자체 생산을 확대한 점도 물동량 감소에 한몫했다고 공사는 분석했다.

    선가는 운임시장 조정에도 상승세를 이어갈 거로 분석됐다. 공사에 따르면 6월 신조선가 지수는 170.4로 2009년 2월 이후 최고가를 경신했다.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규제 강화로 친환경 대체연료 선박 발주가 이어지는 데다 인플레이션 여파로 건조 원가도 상승했기 때문이다. 공사는 "올 들어 1~5월 신조 발주된 선박 478척 중 44.1%인 211척이 대체연료 선박"이라며 "조선소 슬롯도 포화상태여서 조선소 가격 협상력도 강화된 상태"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