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이마트·SSG닷컴·지마켓 파트너십 체결쿠팡과 경쟁하는 신세계그룹, 마찰 빚는 CJ제일제당 맞손4분기 내 첫 성과… 만두·국물요리 등 주요 HMR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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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커머스 시장의 공룡으로 떠오른 쿠팡을 공략하기 위한 경쟁사들의 연합이 공고해지고 있다. 쿠팡과 경쟁, 갈등을 빚는 사업자들이 업주 제휴를 통해 전선을 확대하기 시작한 것이다.

    8일 CJ제일제당은 신세계그룹의 이마트·SSG닷컴·지마켓 등 유통 3사와 파트너십을 맺고 공동 상품 개발에 나선다고 밝혔다. 

    식품과 유통 부분에서 각각 최고 경쟁력을 갖춘 회사가 손잡고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상품과 서비스를 소비자에게 제공하자는 취지다. 

    이번 협업은 ‘세상에 없던 제일 혁신적인 푸드의 신세계’를 콘셉트로 크게 ▲데이터 기반 혁신 제품 상품화 ▲유통 및 마케팅 등 두 영역에서 진행된다. CJ제일제당은 제품과 브랜드 기획, 제조, 마케팅에서, 신세계 유통 3사는 데이터, MD, 플랫폼 기획과 운영에서 핵심 역량을 제공할 계획이다. 

    협업을 상징화한 심볼 로고도 만들었다. 무한한 가능성의 우주와 양사의 공통 심볼인 꽃을 상징화했다.

    외형상 전략적 동맹이지만 식품업계 1위와 대형마트 1위인 이마트, 오픈마켓 1위인 지마켓이 손 잡았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다. 식품업계 입장에서는 보다 많은 채널을 확보하는 것이 경쟁력인 만큼 특정 유통업체와의 전략적 제휴는 제한적으로 이뤄져왔다.

    이번 제휴가 가능해진 배경에는 쿠팡이라는 공통 관심사가 자리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부터 납품가 협상이 지연되면서 아예 쿠팡 입점을 포기하고 모든 물건을 뺀 상황. 쿠팡에서 CJ제일제당의 상품의 부재는 반년이 넘게 지속되고 있다. 

    신세계그룹 입장에서도 쿠팡은 눈에 가시 같은 존재다. 지난 2021년 지마켓(당시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면서 기존의 이커머스 채널 SSG닷컴과 함께 이커머스 시장을 확대할 계획이었지만 결과적으로 쿠팡의 성장이 이들을 크게 상회하면서 격차는 더욱 벌어졌다. 심지어 이마트는 지난해 쿠팡과 최저가 경쟁을 벌이기도 했지만 격차는 더욱 커졌다. 지난해 기준 쿠팡의 점유율은 약 24%로 업계 1위를 차지하고 있고 최근에는 이마트 매출을 앞지르기도 했다.

    CJ제일제당 입장에서는 쿠팡 이상의 채널을 확보할 필요가, 신세계그룹 입장에서는 쿠팡이 따라잡지 못하는 상품을 개발할 필요가 생겼다는 이야기다. 결과적으로 ‘반 쿠팡 연대’는 이번 제휴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시너지 창출에 나설 계획이다. 

    CJ제일제당은 먼저 주요 HMR 제품인 만두, 국물요리, 밀키트와 ESG 카테고리인 비건 제품을 중심으로 올해 4분기 내 혁신 제품을 내놓는 것이 목표로 삼고 있다. 이 외에도 하반기 출시 예정인 상품을 신세계그룹 3사에 우선적으로 내놓을 예정이다. 협의 완료된 품목은 HMR(만두 등), K-스트리트 푸드(분식류), ESG(케어푸드 등) 등 총 5가지 카테고리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이번 파트너십은 최고 경쟁력을 가진 기업이 손을 맞잡고 소비자가 원하는 상품과 서비스를 창출한다는 점에서 의의가 깊다”며, “기업간 시너지를 통해 혁신 제품을 지속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