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970억원 적자인터넷 전문은행 설립 포기 이어 증권업서도 손떼닛케이 "봄부터 라인증권 매각시도...적자로 인수기업 못 찾아"
  • ▲ 네이버 라인, 노무라ⓒ각 사
    ▲ 네이버 라인, 노무라ⓒ각 사
    네이버 일본 관계사 라인(LINE)이 증권 업무에서 사실상 철수한다. 

    13일 라인에 따르면 라인과 노무라홀딩스가 공동 운영하는 인터넷 증권사 라인증권이 12일 주력인 주식 거래 등의 서비스를 노무라증권으로 이관한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라인이 초보 주식투자자 등을 끌어들이고자 2019년 증권업에 진출했지만, 치열한 경쟁으로 철수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라인증권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해 기준 150만 계좌를 보유하고 있다. 라인의 금융 자회사 라인파이낸셜이 51%, 노무라홀딩스가 49%의 지분으로 2016년 라인증권을 설립했다. 라인증권은 내년 안에 증권 사업을 회사 분할 형태로 노무라증권에 이관하고 외환거래(FX)에 특화된 서비스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주식 서비스 고객 계좌는 노무라증권으로 옮겨 계속 거래할 수 있도록 한다.

    라인증권은 낮은 거래 수수료로 고객을 끌어모았다. 지난해 3월 마감한 2021 회계연도에 105억 엔(약 970억 원) 적자를 냈다. 라인증권은 당초 최소 투자 한도를 낮춰 투자 초보자들을 최대한 모집해 수익화할 계획이었다. 이에 계좌 수는 늘어났지만, 소액 거래가 많아 수수료 수익으로 운영비용을 충당하지 못하는 상황이 지속됐다.

    그룹에서 사업이 중복되는 것을 해소할 목적도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닛케이는 평가했다. 라인 모회사인 Z홀딩스는 2월 다른 자회사 야후를 포함해 3개사를 합병한다는 방침을 공표했다. Z홀딩스는 그룹 내 페이페이증권이 있어 라인증권과 사업이 중복됐다.

    라인은 3월 미즈호파이낸셜그룹과 공동으로 개업을 목표로 했던 ‘라인뱅크’ 설립 중지도 발표했다. 스마트폰 전문 은행으로서 젊은층을 끌어들일 목적이었지만, 시스템 개발이 차질을 빚고 경쟁 환경도 변화해 철수를 결정했다.

    라인과 노무라홀딩스는 올해 봄 이후 물 밑에서 다른 증권사 등에 라인증권 매각도 제안했지만, 적자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인수기업을 찾지 못했다고 닛케이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