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깐깐한리뷰] '버거, 그 이상의 요리'… 고든램지버거 '램지스 페스티브 세트'

“크리스마스의 풍미를 즐길 수 있도록 시나몬(계피)와 생강을 활용했다.”

4일 고든램지버거 롯데월드몰점에서 만난 고든램지 코리아 박준현 총괄셰프는 “크리스마스 립버거는 크렌베리 피클과 브레이징(Braising)한 적양배추, 소갈비살을 활용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고든램지버거는 연말 시즌을 맞아 12월 13일부터 ‘램지스 페스티브 세트(Ramsay's Festive Set)’를 선보인다. 크리스마스 립 버거 또는 터더킨 버거와 시푸드 차우더 수프, 초콜릿 타르트로 구성된 세트다.

테이스팅 데이로 진행된 이날 행사에서는 크리스마스 립버거를 메인으로 한 세트메뉴를 직접 만나볼 수 있었다.

맨 처음 만난 ‘시푸드 차우더 스프’는 새우와 홍합, 바지락이 들어간 스프로, 다양한 해산물들이 주는 감칠맛이 뛰어났다. 함께 들어간 다양한 스몰다이스 형태의 감자 등 야채들은 단단하게 익혀내 식감을 살렸다.

해산물의 풍미가 상당하고, 생각보다 양이 많아 식전 스프라기보다는 코스의 한 요리에 가까웠다.

메인인 ‘크리스마스 립 버거’는 소고기 패티에 12시간 이상 조리한 갈비살을 중심으로 스모크 마요네즈와 스모크 체다 치즈, 크렌베리 피클, 양배추를 조합한 것이 특징이다.

다양한 재료들로 높게 쌓여있었지만, 나무 고정 핀을 빼도 무너지지 않고 형태를 유지했다. 나이프로 하프커팅을 하자 패티에서 육즙이 쏟아지며 침샘을 자극했다. 고소한 치즈 풍미와 중간중간 보이는 양배추, 붉은 크렌베리 피클이 ‘크리스마스 컬러’를 완성했다.

인상깊었던 것은 반으로 자른 버거를 베어물었을 때 먹는 부위에 따라 풍미가 달랐다는 점이다. 가운데 부분은 패티와 갈비살로 묵직한 고기의 맛이 강렬했고, 반대로 양 끝쪽의 경우 튀겨내듯 구워진 패티의 식감과 번의 고소함이 은은하게 입 안을 맴돌았다.

특히 두 가지 종류의 고기와 치즈가 들어가있어 먹기 부담스럽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예상과는 전혀 달랐다. 씹었을 때 재료와 번이 따로 놀지 않고 함께 넘어가는 데다, 번 바닥을 구워내 먹다보면 부드럽다가도 바삭한 식감이 포인트를 주며 깔끔하게 한 입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

코스의 마지막인 ‘초콜릿 타르트’는 타르트 쉘에 초콜릿 가나슈와 글레이즈, 그리고 차가운 바닐라 아이스크림을 얹어 다양한 식감과 달콤함이 메인인 디저트다. 개인적인 입맛에는 뒷 맛이 쓰다고 느껴질 정도로 너무 달았다.

다만 바닐라아이스크림과 함께 입에 넣으면 단 맛이 중화돼 편하게 먹을 수 있고, 상대적으로 시푸드 차우더 스프와 크리스마스 립버거의 완성도가 높다보니 상대적인 아쉬움이었다.

고든램지버거의 램지스 페스티브 세트는 2인 기준으로 스프 2개, 버거 2개, 디저트 1개, 와인 2잔으로 구성되며, 가격은 11만2000원이다. 크리스마스 립 버거만 2개 주문 시에는 3000원이 추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