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百, 7월부터 수산물 방사능 측정 전수검사키로신세계·현대百, 방사능 검사에 수입처 다변화대형마트도 안전성 검사 늘리고 샘플 검사 확대
  • ▲ 후쿠시마 제1원전.ⓒ연합뉴스
    ▲ 후쿠시마 제1원전.ⓒ연합뉴스
    유통업계가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의 오염수 해양 방류를 앞두고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수산물에 대한 소비자의 불안감이 높아지면서 국내산 원물을 비축하고 방사능 검사를 강화하는 등의 조치에 나서는 것. 

    18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주요 백화점, 대형마트는 내달 앞으로 다가온 오염수 해양 방류에 선제적인 대응을 개시했다.

    먼저 롯데백화점은 오는 7월부터 전국 매장에 수산물 방사능 오염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측정기기를 도입해 전수검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이 과정에서 안전성 검사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롯데 중앙연구소에서 정밀 검사를 실시한다.

    국내 수산물 물량 확보도 동시에 진행 중이다. 롯데백화점은 내년 설까지 팔 수 있는 주요 수산물을 비축한 상태. 신세계백화점도 국내산 굴비와 갈치, 옥돔 등 내년 설 물량을 사전에 확보했다.

    신세계는 향후 대서양이나 지중해 등으로 수산물 수입처를 다변화하고, 민물고기와 수입 갑각류를 신규 상품으로 개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점포별로 간이 방사능 측정기를 구비해 오염수 방류 시점부터 안전 검사를 시행하고 식품연구소의 고성능 방사능 측정기도 활용할 방침이다.

    대형마트 역시 오염수 해양 방류에 대한 긴장감이 높다.

    이마트는 물류센터에서 간이 방사능 기기로 먼저 검사하고 이튿날 상품 안전센터에서 정밀기기로 추가 검사를 진행키로 했다. 현재는 평시 체제로 전체 어종의 25%가량을 샘플로 검사하고 있지만 이달 말 상황을 보고 단계를 격상, 75%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롯데마트도 지난 2월부터 수산물 입고 단계별 안전성 검사를 진행 중이다. 기존에 분기별로 1회씩 진행하던 샘플 검사를 최근 주 4회로 확대했고, 오염수 방류가 이뤄지면 검사 횟수를 더 늘릴 계획이다. 홈플러스도 하반기부터 자체 물류센터에서 방사능 검사를 예정하고 있다.

    이 외에도 동원산업은 올해 초부터 원재료와 완제품 방사능 검사 품목을 2배 늘렸고 분기별 1회 또는 연 1회였던 검사 주기도 매월 1회 또는 분기별 1회로 강화했다. 아워홈은 활어를 제외한 일반수산물 전 품목에 대한 방사능 검사를 지난 4월 완료했으며 추가로 실시할 계획이다. CJ프레시웨이는 당분간 국내 수요가 높은 대중성 어종에 대해서는 북유럽 등 원양산 대체 품목 수급에 주력할 계획이다.

    다만 이같은 조치에도 소비자의 불안감이 잦아들지는 아직 미지수다. 일본의 오염수 방류 설비 시운전 이후 주요 채널에서는 천일염을 찾는 수요가 폭증하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수산물 최종 판매처로서 소비자들의 불안 심리를 잠재울 수 있는 다양한 장치들을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