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전남 생산공장 라인 가동 중단… “고용승계 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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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려시멘트가 원가 상승에 따른 경영악화와 환경규제라는 이중고를 이기지 못해 예정보다 일찍 장성 공장을 폐쇄했다.

    21일 한국시멘트협회에 따르면 고려시멘트는 지난 13일 전남 장성 생산공장 라인 가동 중단과 함께 공장 폐쇄를 결정했다.

    고려시멘트는 당초 경영 악화와 정부 환경규제에 따른 시설투자 비용 증가 등의 이유로 장성 생산공장 운영을 내달 중순께 중단하기로 하고 지난해말 이 같은 결정을 노조에 공지한 바 있다. 

    고려시멘트측은 상대적으로 온실가스 배출이 적고 환경규제가 덜한 고로슬래그시멘트 생산공장을 전남 영암에 준공해 종업원의 고용승계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다.  

    국내시멘트업계는 고려시멘트의 경영위기가 공장 가동 중단이라는 최악의 상황까지 이어지면서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고려시멘트는 작년 12월부터 장성공장 폐쇄를 검토해왔다. 

    갈수록 강화되는 환경규제를 충족하는데 필요한 시설투자 등에 막대한 재원마련이 시급한데 상대적으로 심각한 경영악화가 발목을 잡았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고려시멘트는 매출액 699억원에 영업손실 126억원으로 적자를 시현했다.

    특히 고려시멘트의 상황은 지난해 일본시멘트 업계에서 발생한 공장가동중단의 사례와 유사하다는 점에서 시멘트업계는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작년 3월 일본 시장 점유율 약 24%를 차지하는 업계 2위의 우베미쓰비시시멘트가 원가부담과 경영악화를 이겨내지 못하고 아오모리 공장의 조업을 중단한 바 있다. 

    한국시멘트협회 관계자는 “지난해 두 차례 가격을 인상했지만 원자재 가격 인상분을 모두 반영하지 못했다”면서 “이미 탄소중립과 환경개선에 2조원 이상을 투입했지만 앞으로도 대규모 투자가 불가피한 상황인 만큼 정부 차원의 정책 마련과 규제 개선, 자금 지원 등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