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라크 공동위 6년 만에 재개…비스마야 신도시 등 기대감원 장관 "리스크 분담 등 정부 할 일 많아"…현지 진출 지원 약속이라크 정부 "새 정부 구성해 정치적 안정…한국 기업 참여 기대"
  • ▲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좌측 세번째)과 다우드 알 그라이리 장관(네번째)이 기자들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박정환 기자
    ▲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좌측 세번째)과 다우드 알 그라이리 장관(네번째)이 기자들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박정환 기자
    "이라크 정부가 3년치 예산과 개발 계획을 확정 지은 상태다. 대금 미지급 등 문제를 해소하고 새 분위기에서 새 사업을 검토하자는 구체적인 제안이 있었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한국·이라크 공동위원회가 6년 만에 재개되면서 국내 기업들의 중동시장 진출 청신호가 켜졌다. 특히 이라크 정부의 대금 미지급 문제로 정체됐던 비스마야 신도시 프로젝트 등의 재개 가능성이 커지면서 후속 사업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는 분위기다.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21일 열린 제9차 한·이라크 공동위에서 다우드 알 그라이리 이라크 무역부 장관을 만나 구체적인 현지 사업 참여 방안을 논의했다.

    원희룡 장관은 공동위 본회의 후 기자들을 만나 "그동안 이라크 현지 불안정성 때문에 비스마야 신도시사업 등에서 대금 미지급 문제가 있었다"며 "이번 회의 결과 이라크 정부로부터 이른 시일 안에 기존 문제를 해결하고 800여개가 넘는 프로젝트에 대한 DB를 제시할 테니 사업 참여를 적극 검토해달라는 요청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향후 이라크 진출 기업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도 약속했다.

    원 장관은 "이라크 프로젝트처럼 국가가 주도하는 인프라 투자의 경우 금융지원이나 투자를 통해 기업 신용도를 높이고 리스크를 분담하는 측면에서 정부의 할 일이 많을 것"이라며 "특히 이라크처럼 많은 전쟁과 내부 치안 문제를 극복하고 국가를 재건하려는 경우에는 더욱 그렇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과 이라크는 주요 무역 파트너로서 우선순위가 높은 사업부터 심도 있게 협의를 진행하면 좋은 기회를 만들어나갈 수 있을 것"이라며 "오늘 논의된 수많은 사업 아이템들을 현실화하기 위해 실무 차원에서 사업성 등을 따져 구체화하는 후속 작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알 그라이리 장관은 이라크 정부의 인프라 재건사업 의지를 피력하며 국내 기업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요청했다.

    그는 "최근 새 정부가 구성되면서 정치적으로 안정되고 안보도 보장된 상황에서 한국과 더 많은 협력 기회를 가질 수 있을 것"이라며 "이번 공동위를 통해 양국간 경제와 투자 협력 관계를 더욱 끌어올려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라크에서 한국 기업들은 프로젝트 진행 속도가 빠르고 약속을 잘 지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한국 기업들이 이라크 시장에서 더욱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