晉, '선한 영향력 1위' 발로 뛴다任, 조직관리·기업문화혁신 앞장실적개선·사업확장 과제 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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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옥동 신한금융 회장과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이 취임 100일을 맞았다. 전임 회장의 연임설을 깨고 깜짝 등장한 만큼 어떤 행보를 보일지 금융권 관심이 집중된 인사다. 실적 개선과 조직 혁신이란 과제를 어떻게 풀어나갈지 주목된다.현장 뛰는 회장님, 진두지휘 진옥동진 회장은 지난해 12월 8일 차기 신한금융 회장 후보로 선정된 뒤 올해 3월 23일 최종 선임됐다. 취임일성은 "고객 중심의 가치를 고객 자긍심으로 확장시켜야 한다"며 "임직원 모두의 꿈과 행복을 위한 일에 제가 먼저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진 회장의 100일간 행보는 현장에서 뛰는 일정으로 꾸려졌다. 일본통 답게 취임 후 첫 해외 일정은 일본이었다. 투자 유치는 물론 한·일 관계 개선에도 힘을 보탰다. 신한은행장 시절 설립한 '신한 퓨처스랩 재팬'을 통해 스타트업 교류 활로도 모색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와 게이단렌이 주최하는 한일 산업협력 포럼 참석 명단에도 이름을 올렸다.이달에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프랑스 파리, 영국 런던 등 유럽을 돌며 해외 투자자들을 만났다. 신한금융과 업무제휴를 맺은 프랑스계 은행 BNP파리바도 만났다. 진 회장은 올해 하반기에도 해외 기업설명회(IR)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내부적으로는 ESG 금융 확립에 집중하고 있다. 취임사에서도 밝힌 '선한 영향력 1위'라는 목표 달성을 위해서다. 그룹 데이터센터 사용 전력을 100% 재생에너지로 조달하는 '신한 디지털 RE100'을 선언하고 '에너지에 진심인 신한금융그룹'을 표방했다.실적개선은 장기적인 과제다. 지난해 KB금융을 제치며 리딩금융 지위를 탈환했지만, 올해 전망은 밝지 않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영업 강화를 통한 일시적인 실적 개선 보다는 지속가능한 실적 향상을 위한 체질 개선에 집중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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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점 메우고 강점 키우고, 조직 혁신 임종룡금융위원장까지 거친 관료 출신인 임 회장은 조직 관리 부문에서 성과를 거두고 있다. 한일은행과 상업은행이 합쳐진 우리금융에서 계파 갈등은 최대 난제로 꼽힌다.임 회장은 최근 우리은행장 선출 과정에서 두 달여에 걸친 '은행장 선정 프로그램'으로 절차적 투명성, 전문성을 모두 잡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외부 전문가 심층 인터뷰, 평판 조회, 업무역량 평가, 심층면접 등 4단계 검증 절차를 구축해 인사와 관련한 잡음을 원천 차단했다.임직원 인사평가 결과를 공개하고 역량 평가를 보고해 성과를 극대화하기도 했다. 회장 직속 기업문화혁신TF를 꾸려 인사·조직문화·내부통제 등 모든 분야에서 혁신 과제를 만들었다. 우리금융은 조직관리와 관련한 A to Z를 메뉴얼화해 앞으로도 활용해 나갈 계획이다.상샘금융은 임 회장이 가장 두각을 나타낸 분야다. 정부 방침에 발맞춰 이슈를 주도한 케이스다. 연간 2050억원 규모의 상생금융 3·3 패키지로 고금리 이자부담을 낮췄다. 지난 4월 전세 사기 피해자 이슈가 떠올랐을 때도 가장 먼너 5300억원 규모의 주거안정 금융지원을 발표했다.증권, 보험사 인수를 통한 금융지주 포트폴리오 완성은 임 회장이 풀어야 할 숙제다. 임 회장은 NH농협금융 회장 시절 우리투자증권을 인수해 NH투자증권으로 편입시킨 바가 있다. 우리금융이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였던 기업금융 경쟁력 강화도 미룰 수 없는 과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