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교 뉴이프’ 초대 대표 선임… ㈜대교 대표 겸직21년 경영 나섰지만 적자 지속… 차남 강호철 홀딩스 대표로“지주사 등 지분율 낮아 신사업 성과시 승계에 힘 실릴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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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교 2세이자 강영중 회장의 장남인 강호준 대교 대표가 새롭게 출범하는 시니어 사업 독립법인의 대표를 맡으면서 후계구도 승기를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5일 업계에 따르면 대교는 시니어 토탈 케어 서비스 브랜드 ‘대교 뉴이프’를 독립법인으로 설립하고 초대 대표로 강호준 대교 대표를 선임했다.브랜드 출범 1년 6개월여 만이다. 대교는 그간 성장사업본부 산하에 10여명 규모의 뉴이프사업팀을 전담 부서로 꾸려 시니어 사업을 진행해왔다. 그러나 성장세가 생각보다 가파른데다 전문역량과 투자를 강화하기 위해 100% 자회사 설립을 추진하게 됐다.특히 강 대표는 기존의 대교 대표에 이어 대교뉴이프의 대표까지 겸하게 됐다. 이와 관련 대교 관계자는 “대교 뉴이프가 대교의 사업 부문이었기에 안정적인 사업 영위를 위해 강호준 대표가 겸직을 하게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시니어 사업은 대교가 학령 인구 감소, 코로나로 인한 대면 교육 축소 상황에서 돌파구로 낙점한 신사업이다. 지난해 1월 ‘세상에서 가장 큰 학교’ 비전 실현을 위해 평생교육의 일환으로 ‘대교 뉴이프’를 출시했다. 데이케어, 방문요양 등 노인장기요양보험서비스 사업부터 요양보호사 교육원 운영, 인지강화 콘텐츠 개발 서비스를 제공한다. 대교는 시니어 사업으로 사업 타깃 연령을 기존 교육사업의 유아, 초중등에서 중장년 이상으로 확대하게 됐다, 그간 강 대표가 애정을 갖고 직접 이끌어 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업계에서는 대교 뉴이프 사업 성과가 강 대표의 승계 가늠자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강 대표는 강영중 창업주의 장남으로 그간 대교그룹을 이끌 유력한 차기 총수로 평가받아왔다.그는 2009년 해외사업전략실에 입사하며 대교에 발을 들였다. 이후 대교 아메리카 법인장, 대교인베스트먼트 비상무 이사, 대교 해외사업총괄 본부장, 대교 최고전략책임자(CSO), 대교홀딩스 CSO를 거쳐 2021년 대교의 수장 자리에 올랐다. 당시 7년 넘게 대교를 이끌던 박수완 전 대표가 적자에 대한 책임을 지고 중도 사퇴하면서 강호준 대표가 대교를 맡게 됐다.그러나 강 대표 취임 이후에도 대교는 지속 적자를 이어가는 등 제대로 된 실적을 내지 못하고 있다. 2020년 280억원의 첫 영업적자를 낸 대교는 2021년 283억원, 지난해 498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는 핵심 사업인 교육서비스·출판에서 349억원, 교육기관 사업에서 121억원 규모의 영업적자를 냈다. 교육서비스·출판 사업의 경우 전년동기 대비 78억원, 교육기관 사업은 89억원씩 적자 규모가 각각 확대됐다.설상가상으로 작년 초엔 차남 강호철 대교홀딩스 최고운영책임자(COO)가 대교홀딩스 대표이사로 선임되며 후계 구도는 안갯속에 빠졌다.당시 업계에서는 그룹 내 지주사와 핵심 계열사 경영을 각각 맡겨 2세들을 시험대에 올린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임직원들에게 인정받는 성과를 내는 사람에게 회사를 물려주려는 것 아니냐는 시각이었다.2014년 형의 뒤를 이어 대교 아메리카 법인장을 맡은 강호철 대표는 대교 재무담당 임원, 대교홀딩스 경영혁신실장을 역임하는 등 경영 수업을 받아왔다.그간 형제는 경영수업을 받으면서 대교의 교육사업이 아닌 신사업을 발굴하고 키우는 역할을 맡아왔다. 글로벌사업과 생수사업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뚜렷한 성과는 나지 않았다. 강호준 대표가 신사업을 통해 성과를 인정받게 되면 승계구도에서도 한발 앞설 수 있게 된다.대교는 아직까지 1949년생인 강영중 창업주가 실질 영향력을 갖고 있다. 지주사이자 대교홀딩스를 통해 계열사에 지배력을 행사하는 구조다. 창업주인 강 회장이 지분 84% 보유해 최대주주이며, 강호준과 강호철 대표의 지분은 각각 우선주 2.5%, 보통주 0.1%에 불과하다.강영중 회장은 그룹내 유일한 상장사이자 핵심계열사인 ㈜대교를 통해 손자회사에도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대교의 최대주주는 대교홀딩스로 지분 54.51%를 보유 중이며 강 회장이 지분 지분 8.43%를 보유해 2대 주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강호준 대표와 강호철 대표 지분은 각각 0.03% 수준에 불과해 사실상 지배력을 갖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재계 관계자는 “올해 강 대표는 대교에서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어 재선임을 위해서라면 어느때보다 경영 성과가 중요한 때”라면서 “대교홀딩스와 대교 모두 지분율이 낮은 가운데 신사업에서 성과를 낸다면 승계 과정에도 힘이 실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