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LGD 패널 탑재 추정 신제품 라인업 공개업계 1위 삼성 OLED 물량 확대 기반 시장 성장 기대LCD 시장 장악 中 주도 패널 가격 상승 부담 덜어신규 고객 확보 LG디스플레이, '실적 반등' 청신호
  • ▲ 삼성 OLED TV 라인업. ⓒ삼성전자
    ▲ 삼성 OLED TV 라인업. ⓒ삼성전자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의 'OLED 동맹'이 현실화됐다. 삼성전자가 하반기 TV 라인업에 LG디스플레이 패널로 추정되는 OLED TV를 공개했다.

    국내 패널업체들의 '탈(脫) LCD' 전략이 가속화되면서 TV 업계 1위 삼성전자도 OLED 확대 전략에 힘을 쏟는 모습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7~8월호 카탈로그를 발간했다.

    카탈로그에 있는 OLED 라인업에는 기존 삼성디스플레이의 QD-OLED 패널을 탑재한 77·65·55인치 제품과, 83·77·65·55인치 제품이 구분돼 나눠져 있다. 현재 83인치 OLED 패널을 양산하는 곳은 LG디스플레이다. 지난 2년간 소문만 무성했던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의 OLED 협력이 현실화된 셈이다.

    출시 시점과 가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시장에서는 이르면 7월, 늦어도 8월에는 출시될 것으로 보고 있다. 가격의 경우 QD-OLED 탑재 모델보다는 저렴하게 나올 전망이다.

    삼성전자의 OLED 확대 전략으로 성장이 미미했던 OLED TV 시장 규모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TV 업계 1위와 OLED TV 패널 업계 1위의 협력설에 이목이 쏠렸던 이유다. LG전자는 삼성전자가 지난해 OLED TV 시장에 진입한 것에 대해 환영의 뜻을 내비치기도 했다.

    OLED TV 시장은 그간 LG전자가 고군분투 해왔지만 전체 TV 시장에서 점유율을 빠르게 끌어올리지 못했다. OLED TV 출시 10년이 지났지만 아직 점유율이 한 자릿수에 불과하다. 지난해 전체 TV 출하량 2억325만6700대 중 OLED는 약 650만대를 기록했다.

    삼성전자가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패널을 모두 공급받게 되면서 OLED TV 시장에서 단숨에 소니를 제치고 LG전자까지 위협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OLED TV 시장 1위 LG전자의 연간 OLED TV 출하량은 300만~400만대, 2위 소니는 140만대 수준이다.

    삼성과 LG의 OLED TV 점유율 경쟁 본격화로 시장이 확대되면 LCD 시장을 장악한 중국 패널업체들의 가격협상 압박에서도 다소 자유로울 수 있다.

    LCD TV 패널 가격은 지난 3월부터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탈 LCD'에 속도를 내면서 세트업체들에게 불리한 협상 테이블이 마련된 것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상반기 LCD 사업을 정리했고, LG디스플레이도 국내 LCD TV 패널 생산을 종료했다. 중국 LCD 공장도 올해부터 생산량을 50% 축소하는 등 단계적으로 줄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LCD TV에서 삼성디스플레이라는 패널 공급망이 한 곳 없어지면서 중국 의존도가 높아지게 됐는데, 중국 패널 업체 입장에서는 TCL과 하이센스 등 자국 TV 제조사들의 출하량이 크게 성장하면서 아쉬울 게 없어진 상황"이라며 "중국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서라도 OLED TV 물량 확대를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하이센스의 올 2분기 TV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33.3% 성장한 725만대로, 1위 삼성전자(800만대)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TCL도 같은 기간 21.6% 증가한 620만대로 3위를 차지했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그간 판가 인상을 거부하던 삼성, 소니 등 글로벌 TV 업체들도 판가를 올려주는 방향으로 전략을 선회 중"이라며 "중화권 TV패널 업체들의 담합에 가까운 가격 인상 기조가 강하게 유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OLED TV 시장 확대는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에도 호재다. 현재 대형 OLED 패널을 생산하는 곳은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뿐이다. 특히 LG디스플레이는 최근 실적 악화를 겪고 있는 만큼 삼성전자를 고객사로 확보하면서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는 하반기 신규고객 확보와 주문량 증가로 OLED 가동률이 상승하며 3분기 적자축소, 4분기에는 2022년 1분기 이후 7개 분기 만에 흑자전환이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