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빙·피자헛 최근 가격 인상원자재, 인건비 상승 등에 따라 가격 조정라면·빵 가격 인하 동참과 대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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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식 프랜차이즈업계가 최근 가격 인상을 줄줄이 단행하고 있다. 정부가 물가 안정을 위해 가격 인상 자제를 요청하면서 식품업계가 제품 가격을 내리는 것과 대조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빙수 프랜차이즈 설빙은 이달 3일부로 빙수 7종 가격을 평균 8% 인상했다. 지난 2020년 1월 이후 약 3년6개월여 만이다.

    대표 메뉴인 인절미빙수는 8900원에서 9500원으로 6.7% 오른다. 빙수와 함께 디저트 가격도 오르는 것으로 알려진다.

    피자헛은 지난달 29일부로 프리미엄 피자·사이드 메뉴 일부 가격을 인상했다. 인상 메뉴는 돈마호크, 토핑킹, 돈마호크 등 9종이다. 라지 사이즈는 1000원씩, 미디움 사이즈는 600원씩 올랐다.

    CJ푸드빌도 지난달 27일부터 빕스 샐러드바 가격을 평균 4.9% 인상했다. 이번 가격 인상으로 평일 점심과 저녁, 주말 이용금액이 각 2000원씩 상향 조정됐다. 성인 기준 디너와 주말 기존 4만5900원에서 4만7900원으로 비싸졌다.   

    이들은 지속적인 원자재 가격 및 인건비 상승 등 외부 요인으로 인해 일부 메뉴 가격을 인상하게 됐다고 인상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반면 식품업계는 최근 가격 인하하거나 동결하고 있다. 업계의 가격 인하는 2010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3년 만의 일이다. 당시 원룟값 하락에 따라 제품 가격을 내린 바 있다.

    농심은 신라면과 새우깡의 출고가를 각각 4.5%, 6.9% 인하했다. 삼양식품은 차례로 12개 제품의 가격을 평균 4.7% 내리기로 했다.

    나아가 롯데웰푸드는 과자 3종의 가격을 100원씩 내렸고 해태제과는 아이비 오리지널 가격을 10% 인하했다. SPC도 식빵, 바게트 등 빵 30종의 가격을 평균 5% 내렸다. 뚜레쥬르는 역시 단팥빵·크림빵 등 15종의 제품 가격을 평균 5.2% 인하한다.

    대한제분도 주요 제품 가격을 평균 6.4% 내렸고, 동원F&B도 당초 이달 계획이었던 통조림 제품 가격 인상을 취소했다. 식품업계 뿐만 아니라 편의점 업계가 아이스크림 가격을 올리지 않기로 한 데 이어 자체 브랜드(PB) 일부 상품 가격을 내리거나 동결하고 있다.

    이런 분위기에 외식 프랜차이즈업계가 가격 인상을 하면서 소비자들로부터 외면을 받을 수도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하지만 업계 관계자 "원부자재 뿐만 아니라 인건비, 운송료, 전기료 등 오른 것도 많아 원가 부담이 여전하다"면서 "식품업체와 달리 프랜차이즈의 경우 자영업자가 대부분이라 가격 인하 압박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