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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결산] 정부 요청에도… 식품·외식업계, 가격 올리고 또 올렸다

유통업계 결산, 식품·외식업계 '원부자재값' 상승에 휘청월급 빼고 다올라… 정부 인상 자제 요청까지사업 종료 논란에 노조 갈등까지 위기의 유업계

입력 2022-12-13 12:00 | 수정 2022-12-13 12:00

▲ ⓒ뉴데일리DB

불황과 함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 속 식품·외식업계는 올해 말도 많고 타도 많았다. 이런 상황에서도 기업들은 대응책을 모색했고 특히 해외 시장 진출, 사업 다각화 등 신성장동력 발굴에 주력했다. 올해를 달군 식품업계의 10대 뉴스를 한 눈에 살펴봤다.

◇ 월급 빼고 다올라… 정부, 인상 자제 요청까지

올해 식품업체의 도미노 인상이 계속됐다. 각종 원자재 가격이 상승한 데다 인플레이션 지속으로 인건비와 물류비 등이 치솟으면서 연초 한 차례 가격을 올렸던 업체들이 추가로 가격을 인상했다. 라면과 우유, 치킨, 참치캔, 과자 등 가공식품은 물론 커피, 피자, 버거 등 외식 물가가 올랐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들어 11월까지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5.1% 올랐다. 이대로 가면 올해 연간 물가상승률은 5%대가 확실하다. 이에 정부는 최근 소비자물가 상승세 둔화에도 여전히 높은 상승률을 보이고 있는 식품물가 안정을 위해 관련 업계에 가격 인상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 ⓒ연합

◇ 사업 종료 논란에 노조 갈등까지 위기의 유업계

우유 시장을 둘러싼 크고 작은 이슈가 잇따르면서 유업계 전반에 위기감이 고조됐다. 푸르밀은 지난 10월 전사 메일을 통해 사업 종료와 정리 해고 통지문을 발송해 논란이 일었다. 직원들은 사측이 무능·무책임 경영으로 일관했다며 비난했고 푸르밀 대리점주와 회사에 원유를 공급해 온 농가들도 생계가 막막해졌다며 상경 집회를 벌이는 등 반발해왔다. 그러다 지난달 대국민 호소문을 통해 “기존 사업종료 발표를 철회하고 효율성을 바탕으로 회사의 영업을 정상화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임금 인상을 둘러싸고 이견을 보이면서 부분 파업에 돌입했던 서울우유협동조합 노조는 지난 12일 사측과 잠정 합의안을 도출했다. 서울우유 노사는 주말 간 교섭을 진행해 이날 새벽 임금인상 등의 내용이 포함된 잠정합의안을 냈다. 부분 파업에 들어간 지 6일 만이다.

▲ ⓒ연합

◇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에… 외식업계 활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로 고전하던 외식업계가 다시 활기를 찾았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외식산업포털 더외식에 따르면 외식산업 경기 동향지수는 지난해 3분기(65.72)이후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올 3분기 외신산업 경기지수는 89.84로 전 분기보다 4.28포인트(p) 올라 4분기 연속 회복세를 보였다.

롯데리아·엔제리너스 등을 운영 중인 롯데지알에스(GRS)는 올해 흑자전환이 기대된다. 그간 코로나19 여파에 가로 막혀 실적이 부진했지만 해외 시장에서와 컨세션 사업이 선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CJ푸드빌은 올해 3분기까지 4509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전년 동기 3844억원 대비 17.3% 증가했다.

▲ ⓒSPC삼립

◇ 포켓몬빵 인기에… 너도나도 캐릭터빵 출시 

포켓몬빵은 지난 1998년 SPC그룹의 전신인 제빵사 샤니가 일본 기업과 라이선스 게약을 맺어 처음 등장했다가 2006년 단종된 후 16년만에 재출시돼 인기를 끌었다. 제품은 편의점, 대형마트, 온라인몰에서 품절 행렬이 이어지면서 누적 판매량 1억개 달성을 코앞에 뒀다.

포켓몬빵이 흥행하자 여러 업체가 앞다퉈 캐릭터빵을 출시했다. 롯데제과 8월 디지몬빵 4종 판매를 시작했다. 디지몬빵에는 182종의 디지몬 띠부실이 무작위로 들어가 있다. CU는 인기 게임 쿠키런 킹덤과 손잡고 쿠키런빵 시즌2를, GS25는 넥슨과 손잡고 메이플스토리빵을 선보였다.

▲ ⓒ연합

◇ 비대면 소비 트렌드 지속에 자사몰 강화… 온라인 장보기↑

올 상반기 국내 온라인 식품 거래액은 17조7196억원으로 전년 보다 16.6% 늘었다. 코로나19 이후에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

코로나19로 인한 오프라인 쇼핑을 꺼리는 분위기와 함께 콜드체인 시스템 등 배송 기술의 발달, 집밥 문화의 확산 등의 영향으로 온라인으로 식품을 구매하는 사람들이 늘었기 때문이다.

식품업계도 이에 발맞춰 자사몰을 강화했다. 상품 판매를 위해서 유통 채널을 반드시 활용해야하는 식품업체 특성상 자체 쇼핑몰 경쟁력을 키워 증가하고 있는 온라인 소비에 적극적으로 대응했다. 각 업체들은 관련 전문가를 영입하거나 리뉴얼, 라인업을 늘려 상품 구색을 확대했다.

▲ ⓒ대상

◇ "국내로는 부족해"… 해외로 해외로

식품업계가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국내 식품시장의 규모는 제한적이고 경쟁이 워낙 치열해 성장에 한계가 있다고 보고 살 길을 찾아 해외시장에 진출하고 있는 것이다.

풀무원은 최근 베이징 파스타 공장 생산라인을 증설하고 신선 HMR 사업에 속도를 낸다고 밝혔다. 대상은 폴란드에 김치 공장 건설을 위한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유럽 시장 공략을 본격화했다. 농심도 지난 5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제2공장의 준공식을 갖고, 본격 가동에 돌입했다.

bhc는 미국, 싱가포르 등 해외 매장 추가 오픈을 검토 중이다. 제너시스BBQ 역시 매사추세츠주와 캘리포니아주에 지난달 신규 매장을 열며 미국 내 150개 지점 운영을 기록했다. 

▲ ⓒ롯데리아 홈페이지 캡처

◇ 이상기후·물류대란에 수급 골머리

외식업계는 올 한해 코로나19로 인한 물류 병목현상으로 원자재 공급에 어려움을 겪었다. 여기에 폭염·폭우에 태풍까지 겹치며 업계의 원재료 공급 불균형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폭염, 폭우 등으로 배추, 양상추 작황이 나빠지면서 양상추 사용을 중단하는 버거 업체가 속출했다. 지난해에 이어 냉동감자도 공급길이 막히면서 품절 대란이 일어났다. 감자튀김을 제공하지 못하게 된 버거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대체 제품 제공에 나섰지만 소비자 반발을 피하기는 어려웠다.

▲ ⓒbhc그룹

◇ '프리미엄' 버거 전쟁 불붙었다

올해 버거 시장이 뜨거웠다. 맥도날드와 롯데리아가 각축을 벌이던 국내 버거 시장에 글로벌 수제버거 업체들이 잇달아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이미 포화상태가 됐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시장이 커졌지만 새로운 브랜드들은 차별화된 전략으로 기존 브랜드의 틈을 비집고 진입을 시도 중이다.

bhc는 미국 유명 수제버거 브랜드 슈퍼두퍼 강남점을 열었다. 한화갤러리아 역시 미국 수제버거 브랜드 파이브가이즈을 론칭 내년 1호점 오픈을 준비 중이다. 파이브가이즈 국내 론칭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삼남이자 갤러리아 신사업전략 김동선 상무가 주도했다.

14만원짜리 버거로 화제를 모았던 수제버거 전문점 고든램지 버거의 캐주얼 레스토랑 버전인 고든램지 스트리트 버거도 내년 초 서울 강남에 상륙한다.

▲ ⓒ뉴데일리DB

◇ 흔들리는 스타벅스, 발암물질 논란

스타벅스는 올해 여름 e-프리퀀시 행사 증정품 서머 캐리백에서 폼알데하이드가 검출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사회적 논란을 빚었다. 알데하이드는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가 지정한 1급 발암물질로 분류된다.

스타벅스코리아도 지난 7월 공식 사과하며 자발적 리콜에 들어가는 등 수습에 나섰다. 이어 신세계그룹은 지난 10월 인사에서 스타벅스코리아 대표를 손정현 전 신세계아이앤씨 대표로 교체하고 분위기 쇄신에 돌입하기도 했다.

▲ ⓒ맥도날드

◇ "지금이 적기?" 쏟아지는 외식 매물 

주요 외식 업체들이 매물로 쏟아졌다. 국내 햄버거 프랜차이즈 빅5 중 롯데리아를 제외한 맥도날드, 버거킹, 맘스터치, KFC 등 4개 업체가 모두 인수·합병(M&A) 시장에 나왔다.

코로나19 장기화는 물론 가맹본부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고 인건비가 급격하게 오르면서 가맹사업 환경이 크게 악화한 탓이다. 한편에선 현 시점이 매각 적기라는 시각도 있다. 코로나19로 배달 시장이 커지면서 버거업계가 주목받았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18년 2조8000억원이었던 국내 버거 시장은 지난해 4조원에 근접했을 것으로 봤다. 
김보라 기자 bora669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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