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대출 연체율 '21년 4.1%→올 1월 9.2%'연일 2조 넘게 채권 물량 쏟아내… 시장 긴장정부 총력전 속 자금이탈 주춤했지만… "이번주 최대 고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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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마을금고 사태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부실 우려와 새마을금고발 채권물량이 시장에 쏟아지면서 새마을금고가 겹악재의 ‘불쏘시개’가 될 수 있다는 불안이 확산하고 있다.정부가 새마을금고 뱅크런(대규모 자금 이탈세) 진화를 위해 총력전을 펼치면서 일단 소비자 동요가 주춤한 가운데 이번주가 새마을금고 사태 진화의 최대 고비가 될 전망이다.9일 행정안전부와 금융권에 따르면 새마을금고가 건설업과 부동산에 내준 대출의 연체율은 2019년 말 2.5%였으나 2021년 말 4.1%, 지난해 말에는 7.7%로 급등한데 이어 올해 1월 말 9.2%까지 치솟았다.연체액 역시 지난해 말 4조 3000억 원에서 올해 1월 말 5조 2000억 원으로 한 달 새 9000억원이나 증가했다.시중은행과 대형 증권사가 부동산 PF에 발을 빼기 시작할 때 새마을금고가 뒤늦게 뛰어들어 부실 대출 급증을 촉발한 것이다.착공과 분양, 본PF 전환 등의 지연으로 수익성 저하를 일으킬 수 있는 미착공 PF 지급보증액이 늘어난 점도 PF불안을 자극하고 있다.실제로 국내 주요 건설사 7곳의 PF 지급보증 총 규모 14조4147억원 중 미착공 PF 지급보증액은 8조8464억원으로 전체의 61.4%를 차지했다.새마을금고 부실발 자금 이탈은 채권시장까지 얼어붙게 만들고 있다.연일 새마을금고발로 추정되는 물량이 채권시장에 쏟아지면서 새마을금고가 자금이탈에 대응하기 위해 보유한 채권을 급히 팔고 있다는 추정에 힘이 실린다.새마을금고, 신협중앙회 등이 포함된 종금은 지난 4일 8400억원 가량의 채권을 순매도 했으며 다음날에도 1조6000억원을 순매도했다. 주로 금융채와 통안채 등 시장에서 신속하게 거래될 수 있는 채권 위주로 매도했다.채권업계에서는 이런 상황이 지속될 경우 시장에서 소화할 수 있을지 영향을 지켜봐야 한다고 보고 있다.그나마 다행은 정부의 비상대책 등 총력전으로 새마을금고 위기설이 커진 지난주 내내 확대된 자금 이탈 규모가 지난 7일 처음 감소세로 전환됐다는 점이다.정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 목요일 오후부터 인출 증가세가 둔화했으며, 금요일 인출 규모는 전날(목요일)보다 1조원가량 줄었다"며 "창구뿐 아니라 비대면 인출 규모도 축소된 걸 확인했다"고 말했다.중도해지 고객들의 재예치 규모도 증가하고 있다.다만 이탈세 규모가 일부 줄었다고 해도 여전히 위기감이 상당하기 때문에 다음 주 분위기가 사태 조기 진화 여부를 결정지을 것으로 전망된다.새마을금고중앙회 관계자는 "직원들이 지역 사회 각종 행사, 모임 등을 찾아다니며 예·적금 원금 및 이자 보장 안내 및 중도해지 손해 등을 적극 알릴 계획"이라고 말했다.정부 역시 과도한 자금유출이 잦아들면 사태 발단이 된 연체율 급등과 일부 금고 부실에 대한 정리 작업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