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가동률 62%→3분기 80%' 개선 전망IT용 제품 부진 불구 '전장용' MLCC 성장 가팔라내년 전장용 매출 '1조' 돌파 전망 속 '비중 30%'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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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기의 적층세라믹캐패시터(MLCC) 사업이 올해도 역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내년부터는 전장용 제품을 중심으로 다시 성장세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기의 올해 컴포넌트솔루션 매출은 3조8000억원 수준을 기록할 전망이다. 전망치대로면 전년보다 줄어든 것으로, 2년 연속 역성장하는 셈이다.

    다만 MLCC 가동률이 올 들어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있는 데다 전장용 MLCC의 성장세도 지속되면서 내년부터는 반등할 전망이다. 하이투자증권은 삼성전기 MLCC 가동률을 1분기 62%, 2분기 73%, 3분기 82%로 내다봤다.

    앞서 삼성전기도 지난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MLCC 출하량과 관련해 "중화 모바일용 중심으로 출하량이 확대되면서 전분기 대비 출하량이 증가했고, 재고일수도 감소했다"며 "2분기도 시장 내 재고조정이 일정 부분 개선돼 출하량 증가가 예상된다"고 밝힌 바 있다.

    고의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2023년 연간으로는 IT 용 MLCC의 역성장폭이 전장용 MLCC의 성장폭보다 크기 때문에 전장의 두드러지는 성과가 부각 받고 있지 못하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다만 IT용 MLCC 시황이 바닥을 친 것으로 판단하기에 2024년에는 기존 '중국 IT 세트'에서 '전장'으로 바뀔 것"이라고 진단했다.

    실제 삼성전기는 기존 IT 사업에서 전장 사업으로 재편하고 있다.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은 지난해 정기 주주총회에 참석해 "주력 사업군을 서버·클라우드와 전장 등 신시장으로 확대해 성장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지난 3월에는 "자동차 분야의 매출이 늘어나고 있는 만큼 자동차용 부품회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기는 전기차용 제품까지 개발하며 자동차용 MLCC 풀라인업을 구축했다. 삼성전기는 MLCC의 핵심 원자재를 자체 개발·제조해 기술 경쟁력을 높이고, 설비 내재화와 생산능력 강화로 전장용 MLCC 시장점유율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또 주요 사업부에 전장 전담 조직을 신설해 MLCC, 카메라모듈, 반도체 기판 등 분야에서 전장용 기술 개발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사업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도 지난 3월 중국 텐진에 위치한 삼성전기의 전장용 MLCC 신공장을 방문하면서 중요성을 더하고 있다. 

    삼성전기 텐진 공장은 부산사업장과 함께 IT·전장용 MLCC 주요 생산 거점으로 꼽힌다. 삼성전기는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전장용 MLCC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2018년 텐진 MLCC 2공장을 건설했다. 코로나19 기간 동안 완성차 시장이 위축되면서 전장용 MLCC 비중을 빠르게 확대하지 못했다가 최근 빠르게 늘리고 있다.

    이 회장은 2020년과 2022년에도 삼성전기 부산사업장을 방문해 MLCC 생산 현장을 점검하고, 전장용 MLCC 등 미래 시장 선점을 위한 적극적인 대응을 주문한 바 있다.

    시장에서는 삼성전기의 전장용 MLCC 매출 비중이 올해 20%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 자율주행 및 전기자동차 생산 증가로 삼성전기의 전장향 MLCC 비중은 올해 21%로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고 연구원도 "삼성전기의 전장용 MLCC 매출은 지난해 5930억원에서 올해 8700억원, 내년에는 1조1000억원에 달할 것"이라며 "이 경우 내년 전장용 MLCC 매출 비중은 30%에 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