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10차 108㎡ 31.9→37억 '5.1억원 급상승'해안건축vs희림컨소, 용적률 두고 설계공방 현대8차, 3개월만 8억↑…매매건수 2배 껑충"2구역 문의급증…매수·매도자 눈칫싸움 치열"
  • ▲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아파트단지 전경. ⓒ연합뉴스
    ▲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아파트단지 전경. ⓒ연합뉴스
    재건축 훈풍을 탄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아파트 매매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특히 서울시 신속통합기획이 확정된 압구정2~5구역은 '프랑스어 동이름 논란', '설계사간 수주전 과열' 등이 오히려 호재로 작용하면서 연일 호가가 치솟고 있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신통기획 확정후 압구정동 재건축단지에 대한 매수문의가 급격히 늘고 있다. 매물자체가 적어 급격한 거래량 증가로는 이어지지 않고 있지만 시장분위기는 뜨겁다 못해 타오를 정도라는 게 인근 공인중개소들 전언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보면 압구정3구역에 포함된 압구정동 '현대10차' 전용 108㎡는 최근 37억원(5층)에 매매계약서를 썼다. 직전거래가인 31억9000만원(3층)보다 5억1000만원 뛴 금액이다.

    인근 M공인 관계자는 "매물자체가 워낙 희귀한 단지라 실제거래로 이어지는 빈도는 낮지만 신통기획 확정전후로 매수문의가 밀려 들어오는 상황"이라며 "최근 과열경쟁 논란이 불거진 3구역 설계사간 수주전이 오히려 '노이즈마케팅'이 돼 찾는 이들이 급격히 늘었다"고 귀띔했다.

    이어 "현재 제시된 설계공모안이 조합원 100% 한강조망을 약속하고 있어 저층에 대한 수요도 과거보다 높아진 분위기"라고 덧붙였다.

    압구정3구역은 현재 설계사선정 단계로 해안건축과 희림컨소시엄이 경쟁을 벌이고 있다. 논란은 희림이 서울시 허용 최대용적률인 300%를 초과하는 360% 설계안을 제시하면서 불거졌다. 해안 측은 공모지침 위반이라고 즉각 반발했고 서울시는 희림을 사기미수 및 업무방해, 입찰방해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이에 희림 측은 "조합의 수익성 제고를 위한 것으로 조합이 마련한 설계지침에 오히려 적극 부합한다"고 맞섰다.
  • ▲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아파트단지 전경. ⓒ뉴데일리DB
    ▲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아파트단지 전경. ⓒ뉴데일리DB
    사업이 가시화된 압구정2·3구역외 단지들도 가격이 급상승중이다. 

    압구정4구역에 포함되는 '현대8차' 경우 전용 163㎡ 매물이 49억5000만원(10층)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같은면적이 지난 3월 41억5000만원(1층)에 팔린 점을 감안하면 3개월만에 8억원이나 수직상승한 셈이다.

    매매값이 10억원이상 급증한 단지도 있다. '한양4차' 전용 208㎡는 최근 64억원(12층)에 거래돼 직전거래가인 52억7000만원(9층)보다 11억3000만원이나 뛰었다.

    거래량도 점진적으로 늘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 통계를 보면 올 상반기 압구정동 아파트 매매건수는 52건으로 전년동기 24건보다 2배이상 많았다.

    최근 '구현대(3구역)'에서 '신현대(2구역)'로 수요가 옮겨가는 것도 눈여겨볼 부분이다.

    압구정동 A공인 관계자는 "기존엔 단지규모가 크고 입지가 더 좋은 '구현대(3구역)' 수요가 높았다면 최근엔 상가나 대지지분 문제가 덜 복잡한 '신현대(2구역)' 문의가 늘고 있는 분위기"라며 "이미 설계사선정까지 완료되는 등 사업속도가 빠른 것도 2구역에 매수세가 몰리는 이유"라고 말했다.

    C공인 관계자는 "재건축 기대감에 매물을 거둬들이는 집주인이 늘고 있어 그렇지 않아도 적은 매물이 더욱 줄어들었다"며 "호가가 수억원씩 뛰면서 매수희망가격과 차이가 벌어져 매수자와 매도자간 눈치싸움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