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철 HD현대사이트솔루션 사장 등 경제사절단 포함건설기계 장비 및 방산엔진 공급 등 新 사업기회 모색선진·신흥시장 성장세 속 우크라이나 재건 수혜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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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열 대통령의 동유럽 순방길에 HD현대 건설기계 부문 경영진이 경제사절단에 포함돼 눈길을 끌고 있다. 향후 폴란드의 인프라 투자에 따른 건설기계 수주부터 우크라이나 재건 협력까지 새로운 사업기회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조영철 HD현대사이트솔루션 사장과 문재영 HD현대건설기계 부사장은 윤 대통령의 폴란드 방문에 동행하기 위해 최근 폴란드 바르샤바로 출국했다. 한국 대통령의 폴란드 공식방문은 2009년 이후 14년 만으로, 양국 간 투자 협력 방안 마련이 예상된다.

    HD현대의 건설기계사업 담당 중간지주사인 HD현대사이트솔루션 수장을 필두로 한 임원진은 폴란드에서 건설·기계 분야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특히 우크라이나 재건사업 참여에 따른 건설기계 사업기회 확대 방안을 구체화하는 데에 주력할 전망이다.

    HD현대 건설기계 3사는 이미 폴란드에 굴절식 덤프트럭(ADT) 등 주요 제품을 판매하는 등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HD현대인프라코어는 지난해 12월 폴란드 수출용 K2전차에 1800억원 규모 방산엔진을 공급하는 계약을 따내 우수한 기술력을 해외시장에서 인정받기도 했다.

    폴란드 수출용 K2 전차에 탑재되는 엔진은 HD현대두산인프라코어가 독자기술로 개발한 것으로, 27리터 배기량의 V형 12기통 트윈 터보 디젤엔진이다. 이는 56톤 전차를 최고 시속 70km로 주행할 수 있는 고속·고출력 성능을 갖췄다. 우수한 연비와 해외 경쟁사 대비 저온시동성이 탁월한 것이 장점이다.

    윤 대통령의 폴란드 방문이 방산·원자력·인프라 등 전략적 부문에 집중된 점에서 HD현대는 다양한 분야에서 추가적인 사업기회를 노릴 전망이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 장기화로 유럽이 군비 증강에 나서고 있어 새로운 방산수출에 대한 기대감이 증폭되고 있다.

    특히 폴란드는 우크라이나 최인접국으로, 전쟁 이후 1000조 이상으로 예상되는 우크라이나 재건사업의 허브 역할을 맡게 된다. 지난달 우크라이나 정부 관계자들은 HD현대건설기계 울산캠퍼스를 방문해 재건사업에 필요한 협의 체계를 논의하기도 했다. HD현대는 건설기계의 우크라이나 직수출 또는 폴란드와의 협업을 통해 성과를 올릴 수 있다.

    HD현대 건설기계 부문의 글로벌 실적 성장세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HD현대건설기계의 올 1분기 매출은 1조183억원, 영업이익은 8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2%, 71.3% 증가했다. HD현대인프라코어도 1분기 매출이 전년보다 11.6% 증가한 1조2878억원, 영업이익은 45.5% 증가한 1526억원을 달성하며 호실적을 기록했다.

    양사 모두 글로벌 원자재 수요 지속에 따른 신흥시장 호조와 인프라, 건설 수요확대에 따른 북미 지역에서의 안정적 수익창출로 성장을 이뤄냈다. 2분기에도 선진시장의 경우 인프라 관련 투자 확대에 따라 중대형 장비 수요가 이어지고, 신흥시장의 대규모 건설공사 수주 잔량에 힘입어 호실적을 유지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HD현대건설기계의 2분기 실적 컨센서스(전망치)는 매출 1조99억원, 영업이익 76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5.4%, 108.1% 증가가 예상된다. HD현대인프라코어의 2분기 매출은 1년 전보다 12% 확대한 1조3299억원, 영업이익은 73.7% 증가한 1505억원을 달성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