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2주년 맞아 美 시장서 15억 달러 달성 목표 밝혀오는 2025년 미국 3공장 착공 스마트팜·비건·건강기능식품 신성장동력 발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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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심이 오는 2025년 미국 제3공장을 착공하고, 시장 공략에 한층 속도를 높인다는 전략이다. 

    취임 2년차를 맞은 신동원 회장은 최근 임직원에게 보낸 이메일 메시지를 통해 "오는 2030년까지 미국 시장에서 지금의 세 배 수준인 연 매출 15억 달러를 달성하고, 라면시장 1위에 오를 것"이라는 목표를 밝혔다.

    신동원 회장은 농심이 해외시장에 본격적으로 첫발을 내디딘 일본 동경사무소에서부터 해외 시장 진출을 진두지휘해 왔다. 이후 신 회장은 1991년까지 동경사무소에서 근무하며 일본 시장에 농심 브랜드가 뿌리내릴 수 있는 근간을 마련했다.

    미국 시장에는 1984년 샌프란시스코 사무소를 설립하고 2005년 LA공장을 가동하며 서부 및 교포 시장을 중심으로 판매망을 넓혔다.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일본의 저가 라면과 달리 프리미엄 제품으로 차별점을 둔 농심은 2017년 국내 식품 최초로 미국 월마트 전 점포 입점을 이뤄내는 등 시장에 성공적으로 뿌리내렸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으며 농심 브랜드의 가치는 더욱 빛나기 시작했다. 농심 라면이 간편하게 조리해 든든하게 한 끼 식사를 해결할 수 있는 식품으로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농심 라면의 인기로 2021년에는 농심 미국공장의 생산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할 정도에 이르렀다. 2022년엔 미국 제2공장을 완공해 생산능력이 70% 향상된 농심은 공급량을 대폭 확대할 수 있었다. 이에 힘입어 올해 1분기 전년 대비 매출액 40.1%, 영업이익 604.1% 성장을 이뤄냈다.

    미국 사업이 본격적인 성장 궤도에 올라섬에 따라 신 회장은 오는 2030년까지 매출 15억 달러와 함께 미국 라면시장 1위 역전을 이뤄내겠다는 목표를 천명했다. 농심은 지난해 북미 지역에서 4억9000만 달러의 매출을 거뒀다. 2030년까지 지금의 세 배 수준으로 성장하겠다는 셈이다.

    농심의 미국 시장 점유율은 2021년 기준 25.2%로 일본 토요스이산(47.7%)에 이어 2위를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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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동원 회장은 적극적으로 해외 시장으로 뻗어 나가는 동시에 국내 시장에서도 더내실을 다질 것을 주문해 왔다.

    수익성 개선 프로젝트를 수행해 회사 운영 전반에서 불필요한 낭비 요소를 줄이고, 경영 효율성을 높여 이익률을 한층 끌어올렸다. 이와 함께 AI, IoT를 업무방식에 적용하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생산현장에 AI를 도입해 불량률을 혁신적으로 낮추는 등 생산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식품 안전의 수준을 한층 높였다.

    신동원 회장은 농심의 미래를 열어갈 신사업 추진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스마트팜’ 사업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 농심은 지난해 오만에 스마트팜 컨테이너를 수출하고, 올해 UAE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스마트팜 MOU를 체결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이뤄내고 있다.

    신 회장은 생명 존중과 환경보호 등 가치소비를 지향하는 트렌드에 맞춰 ‘비건푸드’가 각광을 받고 있다는 점에도 주목했다. 

    지난 2020년, 농심이 자체 개발한 대체육 제조 기술 HMMA를 기반으로 다양한 식품을 선보이는 비건 브랜드 ‘베지가든’을 론칭했다. 지난해에는 국내 최초 비건 파인 다이닝을 제공하는 ‘Forest Kitchen(포리스트 키친)’을 오픈했다. 이외에 농심은 콜라겐, 프로바이오틱스, 오메가3, 락토페린 등 라이필 브랜드로 다양한 건강기능식품을 선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