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이어 2분기 실적도 축소 전망대한항공과의 합병 지연으로 재무부담 ↑조종사노조, 14일부터 2차 투쟁 돌입…파업 가능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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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시아나항공이 올 들어 뒷걸음질 치는 경영실적에 이어 조종사노조와의 임금 협상에도 난항을 겪으며 골머리를 앓고 있다. 대한항공과의 기업결합까지 늦어지면서 재무구조도 악화되고 있어 고심이 깊은 상황이다.

    1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1분기 별도기준 영업이익이 925억원을 거두며 전년동기 대비 47.7% 감소했다. 코로나19 기간 동안 호실적을 뒷받침하던 화물부문 축소와 장거리 노선 회복세가 예상보다 더뎠다는 분석이다.

    2분기 실적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시장 전망 평균치)는 별도기준으로 725억원으로 추정되는데, 이는 전년동기보다 65.6% 감소한 것이다.

    2분기 부진은 기대했던 중국노선이 쉽사리 풀리지 않은 영향인 것으로 추측된다. 아시아나항공은 타 항공사 대비 많은 중국 운수권을 보유하고 있어 중국 단체 관광 비자가 허용되면 가장 큰 수혜를 볼 것으로 기대돼왔다. 

    하지만 급격히 얼어붙은 한·중 관계 탓에 정상화 시점을 기약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하자 아시나아나항공은 결국 지난달부터 일부 중국노선을 줄이거나 비운항하는 등 탄력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영업이익이 뒷걸음질 치는 사이 재무부담은 계속 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의 1분기 부채비율은 1671.2%로, 지난해 말(1482%)보다 악화된 상태다.

    아시아나항공의 재무부담 완화 방안으로는 대한항공과의 기업결합 마무리가 최우선으로 꼽힌다. 향후 기업결합 시 아시아나항공은 대한항공으로부터 1조5000억원의 자금을 수혈 받을 예정이다. 이 경우 아시아나항공의 부채비율은 537.8%까지 낮아질 것으로 관측된다.

    하지만 양사간 합병 시계는 갈수록 느려지고 있다. 지난달 말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양사의 기업결합 승인 여부 결정 시점을 또 다시 연기하기로 하면서 당초 예정일인 8월3일에서 약 두 달여간 늦어지게 됐다.

    노조 문제도 걸림돌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조종사노동조합과 임금 인상률을 두고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노조 측은 2019년부터 3년간 임금이 동결된 것을 감안해 10% 인상을 요구하고 있으나 사측은 아직 경영 정상화가 이뤄지지 않은 것을 이유로 들어 2.5% 인상을 못 박은 상황이다.

    조종사노조는 지난달 7일부터 약 한달간 1차 준법 투쟁에 들어갔다. 비행 전 약식으로 진행해온 승무원 합동 브리핑을 규정대로 진행하는 등의 방법으로 비행기를 지연시켜왔으나 큰 실효성이 없다고 판단, 오는 14일부터 강화된 2차 투쟁에 나선다. 노조의 이번 투쟁은 실제 비용 부담을 가중 시키는 것으로, 이륙 시 최대로 가속하거나 착륙 시 양력장치를 미리 활용해 연료 사용량을 극대화시키는 게 핵심이다.

    노조 측은 단계적으로 투쟁 수위를 높여 이달 말 최종 파업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 이 시기는 여름 휴가철이 겹쳐있는 항공업 최대 성수기로, 아시아나항공 입장에서는 경제적으로 매우 난처한 상황에 처하게 될 것으로 우려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