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마모트와 계약 마무리… 국내사업 종료지난 2013년 론칭 이후 10년 만에 접어아웃도어 브랜드간 경쟁 치열 등 원인 꼽혀
  • ▲ 마모트
    ▲ 마모트
    BYN블랙야크그룹이 선택과 집중에 나섰다. 사업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수익이 떨어지는 브랜드는 정리하고 사업성이 좋은 브랜드를 키우는데 주력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BYN블랙야크그룹은 지난해부로 마모트와의 계약을 마무리하며 국내 사업을 종료했다. 브랜드를 론칭한지 10년 만이다.

    BYN블랙야크그룹은 지난 2013년 마모트를 론칭했다. 당시 세계 50여 개국 중 처음으로 국내 사업권 10년 확보라는 장기 라이선스 계약에 성공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마모트는 노스페이스, 파타고니아와 함께 미국 톱 브랜드로 손꼽히며 전문 산악인들 사이에서 인정받는 브랜드다.

    BYN블랙야크그룹이 마모트의 사업을 철수하는 배경에는 시장에서 이렇다 할 두각을 드러내지 못하면서 사업을 유지하는 것이 실익이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가두점, 백화점에 입점하고 한국인 체형에 맞춘 제품을 선보이며 공격적인 마케팅을 진행했지만 치열한 아웃도어 시장에서 녹록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진다.

    마모트 뿐만 아니라 아웃도어 브랜드들이 줄줄이 시장에서 철수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빈폴스포츠(구 빈폴아웃도어)를 비롯해 LF 라푸마를 접었다. 앞서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살로몬, 금강제화 할리 한센, 휠라아웃도어 등이 간판을 내렸다. 평안그룹의 오프로드, 패션그룹형지의 노스케이프, LS네트웍스 잭울프스킨, 네파 이젠벅도 사업을 철수했다.

    아웃도어 브랜드의 철수가 이어지는데는 지속된 시장 규모 축소가 원인으로 꼽힌다. 경기 불황과 우후죽순 난립한 아웃도어 브랜드들은 시장에서의 출혈 경쟁을 불렀기 때문이다.

    한국섬유연합회에 따르면 2000년대 초반 3000억~4000억원 규모였던 국내 아웃도어 시장은 2014년 7조원대를 찍은 후 2020년 2조3880억원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면서 아웃도어 시장의 규모와 성장세가 제2의 전성기로 불릴 만큼 커졌다. 등산에 국한됐던 아웃도어의 개념이 캠핑이나 트레킹, 더 나아가 여행과 일상까지 아우르게 되면서 확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업계는 지난해 6조원대를 회복한 것으로 봤다.

    BYN블랙야크그룹 관계자는 "선택과 집중 전략의 일환으로 그룹 내 성격이 비슷한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정비하며, 미래 성장 동력의 핵심 사업인 블랙야크를 비롯해 블랙야크 키즈, 나우, 힐크릭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