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현대로템 분기 매출 첫 1조 돌파 전망"폴란드 향 수출 반영 시점 따라 실적 갈릴 듯K방산, 1분기 말 수주잔고 60兆… 추가수주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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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실적 시즌에 본격 돌입하면서 호황기를 맞은 방산업체들의 실적 기대감이 흘러나오고 있다. 다만 현대로템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전년 대비 큰 폭의 영업익 개선이 예상되는 반면 LIG넥스원과 KAI의 경우 다소 주춤할 것으로 점쳐진다.1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현대로템이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1조25억원, 영업이익 695억원의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작년 2분기 대비 매출액은 27.6%, 영업이익은 121.2% 늘어날 것이란 관측이다.전망이 현실화 되는 경우 현대로템은 창사이래 처음으로 분기 매출 1조원을 넘기게 된다. 같은 기간 순이익 또한 131.4% 늘어난 593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K2 전차의 폴란드 수출을 계기로 방산(디펜스솔루션)부문 성장이 본격화하는 가운데 그간 부진했던 철도(레일솔루션) 부문과 에코플랜트 부문의 수익성이 회복됐을 것이란 관측이다.현대로템은 지난해 8월 폴란드와 약 4조5000억원 규모의 K2 전차 180대 납품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후 작년 4분기 10대를 인도했으며 지난달 16일에도 K2전차 6대를 납품해 2분기 실적 성장세를 견인했을 것으로 기대된다. 동시에 철도부문과 에코플랜트 부문은 과거 발목을 잡던 저가 수주가 대부분 해결된데다 최근 수익성 높은 신규 수주가 잇따르며 실적 개선세를 뒷받침했을 것으로 보인다.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1조9757억원, 영업익 1253억원을 냈을 것으로 점쳐진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매출액은 18.2%, 영업이익은 11%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무려 935% 증가한 606억원으로 예상된다.K9 자주포와 다연장 로켓 천무의 폴란드 수출 본격화에 따른 방산 부문 실적 개선과 함께 항공산업 회복세가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관측이다.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해 8월 폴란드와 약 8조원에 달하는 K9 자주포와 천무 수출 계약(1차 실행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후 작년 4분기와 올해 1분기 각각 24문의 K9 자주포를 인도하면서 2개 연속 ‘깜짝 실적’을 달성했다. 현재도 계약에 따른 납품을 진행 중인 만큼 실적 개선세가 유력시된다. 여기에 그간 팬데믹으로 주춤했던 항공산업이 회복세를 띄면서 항공엔진(에어로) 부문의 실적 반등도 점쳐진다.반면 LIG넥스원과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경우 매출액 증가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LIG넥스원은 2분기 매출액 5754억원, 영업이익 449억원으로 점쳐진다. 작년 2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액은 17.4% 늘겠지만 영업이익은 4.8% 줄어들 것이란 예상이다. 납품 후 금액이 들어오는 방산산업의 특성상 실적 개선세 시점에 차이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다.KAI도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7317억원, 영업이익 344억원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액은 9.5%은 늘겠지만 영업이익은 0.1% 감소가 예상된다.시장에서는 시점의 차이는 있겠지만 연간 실적 반등에는 이견이 없는 분위기다.실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방산업체들의 수주잔고는 이미 1분기말 기준 60조원을 넘어섰다. 회사별로 보면 KAI 25조537억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방산) 19조927억원, LIG넥스원 11조8216억원, 현대로템(방산) 5조5017억원 등 순이다. 여기에 현재 폴란드 2차 계약을 협상 중인데다 이집트, 베트남 등 유럽과 아세안 지역에서의 추가 수주도 예상돼 당분간 실적 성장세가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다.업계 관계자는 “국내 방산업체들은 함께 우수한 품질과 신속한 납기 등 제품 경쟁력을 갖춘데다 정부의 세일즈 외교가 더해지면서 전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면서 “하반기 추가수주는 물론 성수기인만큼 갈수록 실적 개선세가 빨라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