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산업생산 0.5% 줄어, 두달 연속 감소세반면 주택지수 여전히 강세, 7개월 연속 상승한국 서울 아파트 실거래지수 5개월 연속 상승통화정책 운용 부담… "하반기 전망 불투명"
  • ▲ 서울 도심 아파트 단지ⓒ연합뉴스
    ▲ 서울 도심 아파트 단지ⓒ연합뉴스
    기나긴 긴축 끝에 각종 지표들이 안정세를 찾기 시작하면서 각국 중앙은행들이 고민에 빠졌다. 경기 하강 기류는 뚜렷한데 몇몇 지표들이 여전히 강세를 유지하고 있어 긴축 종료 시점을 잡는데 애를 먹는 모습이다.

    19일 마켓워치에 따르면 뉴욕채권시장에서 미국 국채 10년물 수익률을 3.758%로 전거래일 보다 4.30bp(1bp=0.01%p) 하락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2.50bp 내린 4.704%로 거래됐다.

    국채 수익률 하락은 미국 중앙은행의 통화긴축정책이 곧 종료될 것이란 전망이 반영된 것이다. 2년물 수익률이 4.704%라는 것은 2년 뒤 연준의 기준금리가 그 이하로 하락할 것이라는 의미다. 현재 연준은 정책금리를 5.0~5.25% 수준으로 운용 중이다.

    긴축 종료 기대감은 고금리 기조 유지로 경기가 꾸준한 하방 압력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지난달 산업생산은 전월대비 0.5% 감소했다. 보합을 예상한 전문가 예상치를 하회하며 두 달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소비자물가지수(CPI)도 전년 대비 3.0% 올라 1년 전 9.1%에서 3분의 1토막이 났다. 연준이 통화정책에 더 많이 반영하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도 3%대로 내려앉았다. 미국보다 더 높은 물가상승으로 고통받았던 캐나다 CPI는 2년여만에 2%대로 복귀했다.
  • ▲ 국고채 및 미국 국채 금리ⓒ한국은행 금융·경제 스냅샷
    ▲ 국고채 및 미국 국채 금리ⓒ한국은행 금융·경제 스냅샷
    이런 상황에서도 핵심 시장 지표인 부동산 가격이 여전히 건재하다는 점은 각국 중앙은행을 머뭇거리게 하는 지점이다. 미국의 이달 주택시장 심리지수는 56으로 전월 55에서 재차 올라 7개월 연속 상승세를 탔다. 연준이 첫 자이언트스텝(한번에 기준금리 75bp 인상)을 밟은 2022년 6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주택가격은 미국 물가지수 중 가장 비중이 큰 항목으로 지난달에도 7.8% 치솟아 전체 상승분의 70%를 차지했다.

    건재한 집값은 한국은행 통화정책에서도 가장 취약한 지점으로 꼽힌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5월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지수는 전월대비 1.43% 올라 5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전국 아파트 실거래가지수도 0.82% 올라 4개월 연속 오름세를 나타냈다.

    부동산 상승은 가계부채 증가로 이어져 통화정책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7조원 늘며 2020년 2월 이후 40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금융당국은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지만, 이창용 한은 총재는 "가계부채가 증가한 것은 장기적으로 큰 부담"이라고 했다. "연내 금리 인하는 어렵다"며 분명히 선도 그었다.

    김승준 하나증권 연구원은 "물가는 잡아야 하는데 자산가격이 재차 상승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라며 "금리로 인한 유동성 확대가 제한적이어서 현 시점에서 하반기 추이는 판단하기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