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A 9.9%, 모건스탠리 9% 올라신한 -1.33%, 하나 -1.15%, 우리 -1.11%2분기 실적 6조 전망 불구… '관치 논란' 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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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반기 실적 시즌을 맞아 훨훨 날고 있는 미국 금융주에 비해 국내 은행주들은 맥을 못추는 모습이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KRX은행지수는 3거래일 연속 하락해 597.69를 기록했다. 월초 대비 등락률은 0.3%로 코스피 전체 등락률(1.71%)에 한참 못미쳤다.

    종목별로 보면 KB금융만이 월초 대비 2.6% 상승했고 신한(-1.33%), 하나(-1.15%), 우리(-1.11%) 등 나머지 은행지주는 모두 하락했다.

    반면 미국 은행주는 어닝 서프라이즈에 환호하는 뉴욕 증시를 이끄는 상승 원동력으로 떠올랐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주가는 월초 대비 9.9% 오르며 30달러 선을 넘어섰고, 모건스탠리도 9%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찰스슈왑의 주가 상승률은 16.5%에 달했다.

    국내 은행주가 힘을 못 쓰는 것은 실적 탓은 아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 등 4대 금융지주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은 5조9715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2분기 대비 5.2% 성장한 수준이다. KB금융 1조8019억원, 신한지주 1조6921억원, 하나금융 1조3026억원, 우리금융 1조1749억원 순이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은행주들은 지난해 연말 주주환원율 제고 기대감으로 연초까지 상승했지만 이자수익의 예상보다 빠른 하락, 연체율 상승, 경쟁 촉진에 따른 마진 하락 우려가 주가에 반영되면서 약세를 시현했다"고 설명했다.

    금융지주들이 분기배당을 정례화하고 자사주를 매입해 소각하는 등 적극적인 주주가치 제고에 나섰지만,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진 못한 셈이다. 특히 최근 불거진 새마을금고 뱅크런 우려로 자금조달비용이 늘어나면서 이자수익이 감소할 것이라는 관측도 주가를 붙잡는 요인이다.

    조아해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은행 순이자마진(NIM)을 가늠할 수 있는 코픽스 신규-잔액 차이는 -10bp로 전월 -20bp 대비 축소지만 여전히 마이너스 수준"이라며 "3분기에도 전분기대비 단순평균 8bp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은행주에 드리워진 관치 이미지도 투자 매력을 떨어뜨린다. 양정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상반기 5대 은행의 사회공헌 지금 금액은 531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4% 증가했다. 특히 지역사회·공익 부문에서 42.3% 급증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은행=공공재" 발언 이후 금융당국이 상생 금융을 압박하면서 빚어진 결과로 보인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부동산 가격 하락으로 위험가중자산이 증가하면서 대손충당금을 쌓는 등 적극적인 건전성 확보에 집중하는 시기"라며 "중장기적으로 배당성향을 30%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등 주주가치 제고에도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