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지속가능 항공유 'IRA 혜택' 확대정유4사, 친환경 항공유 인프라 구축 나서시장 초기 가격, 공급 방식 등 해결 과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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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각 사 로고
    정유업계가 '바이오 항공유'를 미래 먹거리로 낙점하고 사업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향후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세제 혜택이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서다.

    바이오 항공유는 아직 초기 시장으로 가격·공급 측면에서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 넘어 산'이지만 우선적으로 '지속가능 항공유'(Sustainable Aviation Fuel, SAF) 인프라 구축을 통해 장기적인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24일 정부에 따르면 미국은 IRA에 따라 올해부터 SAF사용에 세제 및 보조금 혜택을 주고 있다. 자국 내에서 사용·판매되는 SAF에 최소 갤런당 1.25~1.75달러의 세액공제를 적용하고 있다. EU에서는 2025년부터 기존 항공유에 SAF를 최소 2% 이상 섞도록 의무화하는 등 SAF 사용 지침 범위를 넓히고 있다.

    세계적으로 친환경 항공유에 대한 정책이 본격 시행되면서 HD현대오일뱅크·GS칼텍스·SK이노베이션·에쓰오일 등 정유 4사는 바이오항공유 시장을 겨냥한 신사업 준비에 분주하다.

    HD현대오일뱅크는 바이오유 도입을 위한 구체적인 청사진을 그렸다. 지난해 5월 식물성 연료인 화이트 바이오 사업을 추진을 예고하면서 2026년까지 '3단계 투자 로드맵'을 제시했다.

    이를 위해 연내 충남 대산공장 1만㎡ 부지에 연 13만톤 규모의 바이오디젤 제조공장 건설을 목표를 하고 있으며 내년에는 대산공장 내 일부 설비를 연 50만톤 규모의 수소화 식물성 오일(HVO) 생산설비로 전환할 방침이다.

    SK이노베이션은 2027년까지 울산콤플렉스에 SAF생산 설비를 구축할 예정이다. 지난해 7월 미국 펄크럼 바이오에너지에 한화 약 260억원)를 투자했으며 생활 폐기물을 활용한 합성 원유 생산에 성공했다.

    사업의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해 타사와 손을 맞잡은 기업도 있다. 지난해 GS칼텍스는 포스코인터내셔널과 함께 친환경 바이오 사업을 공동 추진한다고 밝혔으며, 에쓰-오일은 2021년 삼성물산과 수소·바이오연료 사업을 협약을 맺은 바 있다.

    이들이 바이오 항공유 도입에 속도를 높이는데는 수익성과 연관이 깊다. SAF는 기존 항공유보다 탄소 배출량이 80%가량 적지만 가격은 2~5배 비싸 SAF만으로는 지속가능 수익성을 유지하기엔 어려움이 있다. SAF 도입을 위한 제반 인프라와 환경 조성을 필수 전략으로 판단한 것이다.

    현재 IRA법 내 정유와 관련된 주요 내용은 재생 경유, 에탄올에 대한 기존 정책 강화·연장, 재생항공유 등으로 특히 보조금 및 세제 혜택은 SAF에 집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바이오 항공유 시장이 커지고 있는 것은 물론 시장 성장 속도도 빨라지고 있어서다.

    국제에너지기구에 따르면 오는 2030년 바이오 항공유와 선박유는 전체 시장에서 20%를 차지할 전망이다. 또 지난해 글로벌 바이오 연료 시장은 전년 동기 대비 약 6% 성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석유 기반 정유제품의 수요 성장이 1% 미만인 것을 감안하면 높은 성장세라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정유사들이 바이오 연료부터 수소까지 다양하게 친환경 포트폴리오를 넓히고 있다"며 "바이오 항공유는 시장 초기 단계인만큼 장기적으로 내다보고 인프라 구축부터 천천히 시행해 나가는 중이다"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