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R&D 1.7배 증가할 때, 中 9.6배 폭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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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기업의 연구개발(R&D) 투자액 증가 수준이 주요국에 비해 뒤처지고 있고, 삼성전자의 R&D 투자가 전체의 절반에 육박할 정도로 편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글로벌 R&D 투자 상위 2500개 기업을 분석한 결과를 보면 한국 기업의 2021년 말 R&D 총액은 377억 달러(한화 약 48조3000억원)로 2013년 218억 달러에서 1.7배 증가했다.

    중국 기업의 R&D 총액은 224억 달러에서 2155억 달러로 9.6배 늘었다. 미국 기업은 2129억 달러에서 4837억 달러로 2.3배 증가했다.

    GDP 대비 R&D 투자 비중 증가도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GDP 대비 R&D 비중은 2021년 말 2.1%로 2013년 말 대비 0.5%포인트 증가에 그쳤다.

    반면 중국은 GDP 대비 R&D 비중이 같은 기간 동안 1.2%포인트, 미국과 독일은 각 0.8%포인트, 일본은 0.7%포인트 증가했다. 

    한국은 톱1, 톱5 기업에 대한 R&D 의존도가 심했다. 1위 삼성전자의 R&D 투자가 전체의 49.1%를 차지한 가운데, SK하이닉스, LG전자, 현대자동차, LG화학 등 나머지 4개 기업을 더한 톱5 기업의 R&D가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75.5%에 달했다. 주요국의 1위 집중도는 미국(알파벳) 6.3%, 일본(토요타) 7.6%, 중국(화웨이) 10.0%로 한국보다 크게 낮았다.

    글로벌 R&D 투자 상위 2500개 기업 내에서 한국의 위치도 기술 강국의 위상에 미치지 못했다. 한국 기업은 53개가 포함돼 전체의 2.1%를 차지했다. 미국 기업이 822개(32.9%)로 가장 많았으며 중국 기업은 678개(27.1%)에 달했다.

    추광호 전경련 경제산업본부장은 "주요국은 R&D 투자 세액공제율을 상향하고 공제 한도를 확대하는 등 R&D 투자 인센티브를 강화하고 있다"며 "산업 전반에 걸친 R&D 투자 활성화와 1위 기업에 대한 쏠림 현상 완화를 위해 정부 차원의 인센티브 확대 정책 등 적극적인 R&D 투자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