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남銀, 사명 변경 추진'시중은행 전환' 대구銀, 지역명 빼는 것 검토경남은행, 울산시금고 사수 위해 '지역색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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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은행인 DGB대구은행과 BNK경남은행이 비슷한 시기 사명 변경을 추진 중인데, 속사정은 제각각이어서 눈길을 끈다.최근 시중은행 전환이 결정된 DGB대구은행의 경우 전국구 영업을 위한 '지역색 탈피'가 주목적인 반면, BNK경남은행은 울산시금고 수성을 위해 사명에 '울산' 지명을 반영하는 등 '지역색 강화'가 주된 이유라는 점이 이채롭다.1일 금융권에 따르면 DGB대구은행은 지난달 황병우 은행장 직속 '시중은행전환추진팀'을 꾸리고 관련 업무에 본격 돌입했다. 내달 금융위원회 인가 신청을 마치고 연내 시중은행 전환을 완료하는 것이 목표다.인가를 위한 서류 작업 및 사업계획 수립과 함께 해당 팀에서 맡은 주요한 업무가 바로 '사명 변경'이다. 대구‧경북지역에 국한된 영업망을 전국구로 넓히기 위해선 사명 변경이 필수라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새 사명으로는 기존 모바일뱅킹 명칭인 'IM뱅크'와, DGB대구은행에서 한글 지명을 뺀 'DGB은행' 등이 유력 거론된다.다만, 사명에 영문만 쓸 경우 외국계 은행이나 저축은행으로 오인받을 수 있어 KB국민은행이나 NH농협은행 등과 같이 '영문+한글' 조합으로 가야한다는 내부 의견도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시중은행 전환을 계기로 사명 변경을 추진 중인 DGB대구은행과 달리, BNK경남은행의 사명 변경은 울산시금고 재선정 시기와 겹쳐 '등 떠밀려' 추진되는 면이 없지 않다.김두겸 울산시장은 작년 7월 취임 이후 줄곧 BNK경남은행을 겨냥해 "울산시 1금고를 맡으려면 은행 이름에 울산을 넣어야 한다"며 압박 수위를 높여왔다. 아울러 기존 110억원(4년) 규모의 협력사업비도 대폭 증액해 줄 것을 요구했다.울산시 1금고를 26년째 맡고 있는 BNK경남은행 입장에선 금고지기 자리를 지키기 위해 울산시의 요구사항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 특히 주요 시중은행들이 지자체금고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는 점도 간과할 수 없다.BNK경남은행은 올 연말 공개를 목표로 전문 컨설팅업체에 사명 변경 용역을 맡긴 상황이다. 현재로 BNK에서 N대신 U(울산)를 넣어 'BUK경남은행'으로 바꾸는 안이 거론되고 있다.한편, 울산시는 지난달 27일 '시 금고 지정 신청' 공고를 내고 차기(2024년~2027년) 시금고 재지정 절차에 착수했다. 오는 8일 설명회를 열고 24~25일 양일간 제안서를 받을 예정이다. 심사 결과는 10월경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울산시 1년 예산은 작년 기준 약 4조 3000억원 수준이다. 울산시가 광역시로 승격된 이래 26년간 1금고는 BNK경남은행, 2금고는 NH농협은행이 맡아왔다. 올해는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 등 대형 시중은행의 참전이 예상돼 경쟁이 불가피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