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대출 유일 뒷걸음질"절박하다"… 조병규 행장 영업 드라이브연체율 0.33% '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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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은행권 대부분이 기업대출을 늘리면서 성장세를 보였지만 유독 우리은행만 실적이 뒷걸음질 쳤다.'기업금융 명가' 재건을 내세운 조병규 우리은행장 입에서 "절박하다"는 말이 절로 튀어나왔다.
조 행장은 하반기 기업금융 5% 성장을 목표로 독려중이지만 연체율이 발목을 잡고 있어 이마저도 녹록지 않아 보인다.1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KB국민‧신한‧하나‧우리) 은행의 중소기업 원화대출금은 올해 2분기 총 506조8540억원으로 지난해 4분기(500조8424억원) 대비 평균 1.2%(6조116억원) 증가했다.은행별로 보면 하나은행이 4.4% 증가했고, 신한은행이 1.3%, 국민은행이 0.4% 늘었다.반면 우리은행은 같은 기간 121조380억원에서 119조7230억원으로 1.1% 감소했다.자연스레 금융지주 전체 성적에서도 우리금융은 2분기 연속 4대 금융에서 밀려났다. 반기 순익은 1조5386억원에 그쳐 12.7% 감소했다.우리은행의 역성장에는 중기 등 기업금융 부진이 배경이 됐다.부동산 경기 침체로 가계 대출 성장폭이 제한되면서 은행들은 성장 가능성이 높은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공세적인 대출영업을 펼쳤다.이 과정에서 우리은행은 지배구조 개선과 은행장 교체시기 등이 겹쳐 전력을 쏟을 수 없는 환경이 되면서 경쟁에서 뒤로 밀렸다.지난달 취임한 조병규 우리은행장도 이같은 실정을 잘 알고 있다. 조 행장은 "상반기 어닝쇼크를 하반기 어닝서프라이즈로 되돌리자" 다시금 고삐를 죄고 있다.
기업대출을 적극적으로 늘린다는 복안이지만 이번엔 연체율이 발목을 잡을 태세다.금융감독원에 따르면 5월 말 국내은행의 중소기업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 기준)은 0.51%로 전월 대비 0.05%포인트 뛰었다.지난 1분기 우리은행의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은 0.33%로 중소기업 잔고가 가장 많은 국민은행(0.23%) 보다 높았다.금융권 관계자는 “은행권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이 전반적으로 오르는 추세라 영업드라이브에 한계가 있을 것”이라며 “영업력 강화와 여신 관리 강화 등을 동시에 챙겨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