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적립금 67.7조은행권 점유율 66%KB 1.5조, 신한 1.4조, 하나 1.2조 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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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후대비를 위한 개인연금 중요성이 날로 커지는 가운데 은행권이 올해 상반기 퇴직연금 시장을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이 개별적으로 돈을 넣어 운용하는 IRP(개인형)부문이 가장 많은 시장 자금을 빨아들이며 급성장했는데 은행권의 점유율 확대가 눈에 띄었다. 

    3일 은행·보험·증권사 등 퇴직연금 사업자 43곳이 공시한 퇴직연금 적립금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은행 12곳의 퇴직연금 적립금은 179조3882억원으로 전년말(170조8255억원)보다 5.01% 늘었다. 

    전체 퇴직연금 적립금 중 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은 52%로 보험(25.2%), 증권(22.9%)보다 월등히 컸다. 

    퇴직연금 전체 사업자의 올해 상반기 말 IRP 총 적립금은 67조7497억원으로 전년 말(57조6175억원) 대비 반년 새 10조1322억원 불어났다. 

    퇴직연금 시장에서 IRP가 차지하는 비중은 전년말 17.4%에서 올해 상반기 19.6%로 6개월 사이 2.2%포인트 증가했다. 같은기간 DB(확정급여)형의 점유율이 3%포인트 감소한 것과 대조된다. 

    IRP 적립금 증가는 시중은행이 이끌었다. 시중은행이 IRP 가입자를 대상으로 다양한 이벤트를 제공하며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친 결과다. 

    올해 상반기 중 국민은행은 1조5000억원, 신한은행은 1조4000억원, 하나은행은 1조2000억원의 IRP 적립금을 늘렸다. 미래에셋증권도 1조2000억원을 유치했다. 

    IRP 적립금 총액만 놓고보면 은행권이 전체의 66%(약 44조원)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이어 증권업이 28%로 뒤를 바짝 추격했다. 

    수익률 면에서는 증권사들의 성과가 뚜렷했다. 

    올 상반기는 증시 반등으로 원리금 비보장형이 두각을 나타냈는데 최대 8%대 초반 수익률을 기록했다. 

    1위는 유안타증권으로 수익률 8.32%를 거뒀으며, 광주은행(8.25%), 삼성증권 (8.12%) 순이었다. 

    은행권은 대부분 5~6% 수익률을 거뒀다. 

    원리금 비보장형의 경우 상위사들 대부분 3~4% 수익률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달 디폴트옵션(사전지정운용제도)의 본격 시행 등으로 퇴직연금 시장 내 과도한 자금이동(머니무브)으로 인한 금융시장 리스크 우려가 커지자 금융당국은 진화에 나섰다. 

    지난해 연말처럼 자금유치를 위한 고금리경쟁 등 시장 변동성 확대가 재연될 가능성이 잠재된 탓이다. 

    권대영 금융위원회 상임위원은 “금융사들이 퇴직연금 분납과 만기를 다변화하도록 유도할 것”이라며 “과당경쟁 방지를 위해 비사업자가 제공하는 원리금보장상품도 사업자와 동일한 공시의무를 부여, 수수료(웃돈)를 활용한 고금리 원리금 보장상품 제조관행 개선 등을 담은 퇴직연금 감독규정도 내달중 완료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