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 분기 사상 최대 규모 점유율 하락 기록한국필립모리스와 점유율 격차 1~2%P로 좁혀져KT&G 신제품- 아이코스 판매처 확대가 3Q 관전포인트
  • ▲ KT&G 릴 에이블.ⓒKT&G
    ▲ KT&G 릴 에이블.ⓒKT&G
    KT&G가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 진출 이후 사상 최대 규모로 점유율이 하락하면서 1위 수성이 위태로워졌다. 지난해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 1위를 차지한지 약 1년 반만에 한국필립모리스가 턱밑까지 추격을 허용한 것이다.

    지난 2분기 기점 KT&G와 한국필립모리스의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 점유율 격차는 1~2% 수준으로 좁혀진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7일 담배업계에 따르면 KT&G는 지난 2분기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의 점유율이 대폭 하락했다. 지난 2분기 기준 궐련형 전자담배 점유율은 46.4%로 지난 1분기 48.4%에 비해 2.0%P가 하락했다. 

    KT&G의 궐련형 전자담배 점유율은 소수점 단위 등락은 있었지만 한 분기만에 2.0%P가 빠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1분기 KT&G가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 점유율 45.1%로 1위 사업자로 올라선 이후 분기당 최저 수치다. 

    업계에서는 2분기 기준으로 KT&G와 한국필립모리스의 점유율 격차가 2% 이내로 좁혀졌을 것으로 보고 있다. 통상 BAT로스만스의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 점유율은 10% 안팎으로 KT&G와 한국필립모리스가 남은 90% 시장을 두고 경쟁해왔다.

    지난 1분기 기준 4% 대까지 벌어졌던 KT&G와 한국필립모리스의 점유율 격차는 2분기 기준 1~2%까지 줄었다.

    업계에서는 KT&G의 신제품 ‘릴 에이블’의 부진이 점유율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필립모리스가 지난 2월 ‘아이코스 일루마’ 시리즈의 저가형 모델 ‘아이코스 일루마 원’을 출시하면서 전국판매를 시작한 것이 KT&G의 부진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KT&G는 이보다 앞서 ‘릴 에이블’의 전국판매에 나섰지만 현재까지 KT&G 궐련형 전자담배 매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여전히 ‘릴 하이브리드’ 시리즈다. 신제품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지 못하면서 점유율을 내준 셈이다. 

    다만 이런 경쟁의 심화는 고스란히 시장의 성장으로 이어지는 중이다.

    궐련형 전자담배의 일반 담배시장 침투율은 상반기 기준 19.2%로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흡연자 5명 중 1명이 궐련형 전자담배를 이용한다는 이야기다. 실제 점유율 하락에도 불구하고 KT&G의 2분기 궐련형 전자담배 관련 매출은 123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0% 신장했다.

    업계에서는 올해 하반기에 KT&G과 한국필립모리스의 1위 경쟁이 판가름 날 것으로 보고 있다. 양사 CEO는 모두 올해 1위 수성과 탈환을 공언한 바 있다. 

    관전 포인트는 3분기다. 한국필립모리스의 전국 공급망 확대가 현재까지 진행되고 있고 여기에 맞서 KT&G도 지난달 24일 ‘릴 하이브리드’ 시리즈 신제품인 ‘릴 하이브리드 3.0’을 출시한 상황이다.

    KT&G 관계자는 “최근 출시한 ‘릴 하이브리드 3.0’의 전국 판매가 예정돼 있다”며 “KT&G의 주력 제품인 만큼 하반기 점유율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