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HMM 예비입찰 마감… 참여 않기로 가닥전주페이퍼, 골판지 시장 점유율 2위태림페이퍼·태림포장과 시너지효과 기대
  • 그간 HMM 인수전 참여를 저울질 해온 글로벌세아가 불참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대신 추진 중인 전주페이퍼 인수에 집중할 것으로 알려진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세아그룹은 HMM 매각 예비입찰에 불참하기로 내부 방향을 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 관계자는 “애당초 HMM은 덩치가 너무 커서 글로벌세아가 인수하기 쉽지 않은 매물이었다”면서 “내부적으로도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 시너지 효과가 확실한 다른 딜(거래)을 추진하려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5시 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는 HMM 예비입찰 서류 접수를 마감할 예정이다. 이후 본입찰,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최종 인수계약 절차를 진행하게 된다. 앞서 글로벌세아는 HMM 인수전을 긍정적으로 검토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최종 불참에 따라 SM, 하림, 동원, LX 등 ‘4파전’으로 좁혀질 가능성이 커졌다. 

    업계에서는 글로벌세아가 전주페이퍼 인수에 집중하고자 HMM 인수에서는 발을 뺀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글로벌세아는 전주페이퍼·전주원파워 인수전을 검토하고 있다. 실사를 진행했고 금융사들이 인수금융 활용도 제안하고 있는 상황으로 알려진다. 

    앞서 모간스탠리PE는 2008년 신한대체자산운용과 손잡고 전주페이퍼를 8100억원에 인수했다. 그 후 2019년 인적분할 방식으로 제지사업을 하는 전주페이퍼, 발전사업을 하는 전주원파워로 분리했다. 모건스탠리PE는 그간 여러번 매각을 시도했지만 적절한 인수자를 찾지 못했다. 

    이후 올해 들어 또 다시 삼일PwC와 삼정KPMG를 매각주관사로 선정한 뒤 전주페이퍼와 전주원파워 모두 매각에 나선 상태다. 매각 대상은 최대주주 모간PE가 보유한 전주페이퍼와 열병합 발전 자회사인 전주원파워 지분 전량(58%)이다. 

    현재 SK에코플랜트와 LX인터내셔널이 전주원파워에 관심을 갖고 협상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지나, 양사 모두 전주페이퍼에는 인수 의향은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반면 글로벌세아는 지난해부터 꾸준히 전주페이퍼 인수에 관심을 보여왔다. 글로벌세아는 지난 2020년 국내 시장 점유율 1위 골판지 제조사 태림페이퍼와 태림포장을 인수, 골판지 사업을 확장해나가고 있다. 전주페이퍼는 국내 최대 신문용지 제조사이자, 골판지 시장 점유율 2위다. 이에 글로벌세아의 태림페이퍼·태림포장과의 사업적 시너지가 확실시된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세아가 가지고 있는 태림페이퍼와 전주페이퍼는 작년 기준 2% 정도의 작은 차이로 업계 1, 2위를 다투고 있어 인수를 통해 확실한 1위 사업자로 거듭나고 싶어할 것”이라면서 “전주원파워와 전주페이퍼 분리 매각 가능성이 큰 상황이어서 이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