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쉐 파이낸셜 또는 딜러 제휴 캐피탈 이용 요구스탁 차량의 경우 포르쉐 파이낸셜 3천만원 이상 강요고객에게 불리한 조건 설정으로 논란 확산되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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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지인이 포르쉐 ‘타이칸’을 구입하려고 딜러한테 견적을 받았습니다. 당시 딜러는 자신과 연결된 캐피탈 업체라면서 견적을 제시했는데, 제가 따로 알아본 것과 1000만원 가까이 차이가 났습니다. 지인이 여성이라 차에 대해 잘 모를 거라고 판단한 것 같은데 화가 납니다.”타이칸 차주인 A씨는 지인의 사례를 설명하면서 분통을 터뜨렸다. 이처럼 일부 포르쉐 딜러들이 고객에게 포르쉐 파이낸셜이나 딜러와 제휴를 맺은 캐피탈 업체 이용을 강요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게다가 일부 딜러가 제시한 리스 견적 조건이 고객 입장에서 불리하게 설정되면서 ‘고객 피해를 야기한다’는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A씨에 따르면 그의 지인은 딜러로부터 리스 기간 60개월, 보증금 30%, 장기선수금 34.68%, 잔존가치 31.93%의 조건으로 견적을 받았다. 월 리스료는 132만6100원이었다.반면, A씨가 별도로 받은 견적을 보면 보증금, 장기선수금, 잔존가치 금액은 같지만 월 리스료는 119만1200원으로 약 13만가량 차이가 났다. 이에 따라 총 이용비용도 800만원 정도 비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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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와 지인은 해당 딜러에게 강력 항의했고, 딜러는 결국 A씨가 받아온 견적을 수용하는 것으로 매듭을 지었다.B씨도 ‘타이칸’ 차량을 구매하기 위해 견적을 받았다. 리스 기간 36개월, 보증금 30%, 잔존가치 30% 조건이었으며, 금리는 6.3% 정도로 설정됐다.B씨는 “딜러는 특정 캐피탈 업체를 이용하지 않으면 차를 구매할 수 없다고 했다”면서 “내가 차를 구매하는데, 내가 원하는 금융상품을 활용할 수 없었고, 다른 곳에서 알아본 견적보다 불리한 조건이었다”고 항변했다.업계 관계자는 “리스 기간 60개월, 보증금·잔존가치 30%면 금리는 대략 3% 수준이 일반적”이라며 “최근 논란이 되는 사례를 보면 딜러가 5~6%대의 금리를 제시하고 있다”고 언급했다.리스 기간 60개월, 보증금·잔존가치 30% 조건에서 차량 가격이 1억원, 금리가 3% 차이가 나면 이자 비용은 900만원, 1억7000만원이면 1400만원 정도 격차가 발생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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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일부 딜러는 포르쉐 ‘스탁’ 차량(출고 대기기간이 짧은 차량)을 구매하려면 의무적으로 포르쉐 파이낸셜 이용을 강요하고 있다. 스탁 차량 물량이 적고 수요는 많다 보니 ‘갑질 영업’을 하는 것으로 풀이된다.서울지역 포르쉐 딜러는 “스탁 차량을 사려면 무조건 포르쉐 파이낸셜을 최소 3000만원 이상 이용해야 한다”면서 “그렇지 않으면 차량 배정이 이뤄지지 않으며, 다른 딜러에 문의해도 동일한 답변을 들을 것”이라고 설명했다.업계에서는 이런 식의 영업이 수입차 업계의 고질적인 관행이라고 비판하고 있다.소비자주권시민회의 측은 “수입차 업계에서 일부 딜러가 특정 파이낸셜을 유도하는 건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라면서 “이로 인해 고객이 지불해야 하는 실제 차량 구매 비용이 증가하는 게 다반사”라고 지적했다.이어 “이런 식의 악질적 판매 행위가 소비자 피해를 키우면서 불만이 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한편, 포르쉐코리아 측은 “일선 딜러사의 영업 방침이며, 딜러사, 차종 등에 따라 판매 조건이 상이하다”면서 “포르쉐코리아는 딜러사들의 영업 전략에 관여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