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응급실 심층조사 결과 발표10대 중독사고 중 80%는 치료약물이 원인질병청, 중고교생 맞춤형 예방교육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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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열제·신경안정제 등 치료약물에 의한 청소년 중독이 위기 상황에 놓였다. 여기서 중독은 정신적 중독이 아닌 유해 물질에 노출돼 인체에 이상이 생기는 신체적 중독을 의미한다.24일 질병관리청은 전국 15개 병원의 응급실을 방문한 중독환자를 대상으로 중독 심층 조사를 실시(2022년 6월~2023년 5월)한 결과를 발표했다.전체 중독사고 발생은 5997건으로 조사됐는데 이 중 10.6%인 636건이 10대에서 발생해 전 연령대 중 치료약물로 인한 중독사고에 가장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특히 청소년 중독사고 636건에서 80%를 차지하는 509건이 치료약물에 의한 중독으로 드러났다.10대의 다빈도 중독물질 1위는 아세트아미노펜 계열의 해열제(21.1%), 2위는 벤조디아제핀 계열의 신경안정제(19.2%)로 모두 치료약물에 해당했다.선택적 세로토닌 수용체 억제제(항우울제), 진정제·항정신병약제·수면제, 항정신병약, 베타차단제(심혈관계약) 등에 중독된 사례도 있었다.이에 질병청은 10대 청소년이 치료약물로 인한 중독사고의 위험성을 인식하고 올바른 사용법 및 대처방법을 숙지하는 중요하다는 판단 아래 청소년을 맞춤형 중독 예방사업의 첫 번째 대상으로 선정했다.이번 교육은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중독질환 및 노출의 올바른 정의, 응급처치방법, 청소년 다빈도 중독물질의 특성 및 안전한 사용법 등에 대해 설명하는 동영상 강의 형태로 진행된다.교육에 참여하기를 원하는 학교의 교직원은 오는 25일부터 질병청 및 보건교사회 누리집을 통해 교육 일정을 확인하고 신청할 수 있다.지영미 질병청장은 "청소년을 시작으로 소아, 노인 등 취약집단 중심으로 중독질환 예방사업의 대상을 확대하여 중독사고로부터 국민 건강을 보호하는 데에 기여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