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HMM 예비입찰 참여… 장고 끝 결정종합 물류 기업 도약·그룹 외형 확대 필요성높은 몸값은 과제… 유상증자·FI 참여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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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X인터내셔널이 HMM 인수전에 뛰어든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 배경에 시선이 쏠린다. 시장에서는 종합 물류 기업으로의 도약과 LX그룹 외형 확대 필요성에 따른 결정이란 관측을 내놓고 있다.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LX인터내셔널은 지난 21일 마감된 HMM 예비입찰에 참여했다. 지난 16일 매각주관사인 삼성증권으로부터 매각에 대한 상세 내용이 담긴 투자설명서(IM)를 수령하고 장고 끝에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진다.다만 회사는 아직까지 내부에서 확인해줄 수 있는 부분이 없다며 정중동 행보를 보이고 있다.LX인터내셔널 관계자는 “HMM 입찰 참여 여부와 관련해 밝힐 수 있는 내용이 없다”고 전했다.LX그룹은 작년 11월 HMM 민영화 계획이 알려지면서 꾸준히 유력한 원매자로 거론돼왔다. 처음엔 LX인터내셔널의 자회사인 LX판토스가 물망에 올랐으나 회사는 “손자회사 특성상 타법인의 일부 지분 보유가 되지 않아 HMM 인수가 구조적으로 불가능하다”는 답변을 내놨다.HMM 매각은 KDB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가 보유한 HMM 지분 3억9900만주가 거래 대상이다. 지분으로 환산하면 약 38.9%(영구채 포함)에 해당한다. 그러나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의 손자회사는 증손 자회사의 지분을 100% 보유할 경우에만 자회사(증손회사)를 보유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즉, LX판토스의 HMM 인수전 참여가 가능하려면 지분 100%를 사들이는 계약이어야 한다.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LX판토스 대신 LX인터내셔널의 이름이 거론되기 시작했다.특히 올해 3월 LX인터내셔널이 주주총회에서 발행할 주식 총수를 기존 8000만주에서 1억6000만주로 늘리는 정관 변경을 단행함에 따라 HMM 인수전 참여를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작년 기준으로 1조원이 넘는 현금을 보유하고 있는 LX인터내셔널이 당장 대규모 자금 조달 필요성이 없다는 이유에서였다. LX인터내셔널이 주식 총수를 변경한 것은 1999년 이후 처음이었다.시장에서는 종합 물류 기업으로의 도약과 LX그룹의 외형 확대 필요성에 따라 HMM 인수전에 참여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LX인터내셔널의 자회사인 LX판토스는 국내 1위의 육해공 종합 물류 기업으로, 지난해 기준 해상 물동량만 165만8000TEU(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에 달한다. HMM을 품에 안는 경우 LX판토스 입장에서는 운임을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고, HMM은 복합 물류 서비스를 제공해 안정적으로 고객을 확보할 수 있다. 명실상부한 국내 최대 종합물류회사로의 도약이 가능해질 것이란 관측이다.동시에 그룹 입장에서도 재계 순위 도약을 위해 볼륨감 있는 인수합병(M&A)이 필요한 상황이다. 출범 3년 차를 맞은 LX그룹은 올해 기준 재계 순위 44위를 기록했다. LG로부터의 계열분리 후 포승그린파워, 한국유리공업 등을 잇달아 인수하며 인수합병(MA&)로 포트폴리오를 확대해온 덕이다.그러나 LG그룹 계열사로부터 창출하던 물량 의존도를 낮추고, 독자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선 새로운 동력 마련이 필요하다. 시가총액 8조원 이상의 규모의 기업을 손에 쥐게 되면 단숨에 덩치를 키울 수 있다. HMM에 쌓인 10조원 이상의 현금성 자산을 얻게 되는 것도 이득이다. 즉, 단순 재계 순위 상승을 넘어 퀀텀점프를 기대해 볼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시선이다.다만 HMM의 높은 몸값은 넘어야 할 산이다. HMM의 매각가격은 최소 6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분율 38.9%는 전 거래일 HMM 시가총액 8조3577억원 기준 3조2511억원에 해당하는 규모다. 여기에 경영권 프리미엄과 미상환 영구채(2조6800억원) 등을 더하면 인수 금액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LX인터내셔널의 상반기 말 기준 유동자산은 4조3811억원에 달한다. 이 가운데 현금성자산은 1조2131억원에 불과하다. 그룹 차원까지 범위를 넓혀도 약 2조3000억원에 불과하다. 올해 업황 둔화로 수익성이 줄어들며 작년 말 8964억원이었던 LX인터내셔널의 총현금흐름은 올해 6월 말 3546억원으로 줄어든 상태다. 여기에 니켈 광산 인수를 위한 추가 자금 지출도 예정돼있다.재계 관계자는 “LX는 철도·도로·컨테이너·항공 등 종합 물류를 하고 있어 급격한 해운 시황 변동을 견딜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면서 “또한 판토스가 육해공을 아우르는 글로벌 물류에 대한 경험과 상당한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어 HMM 인수 후보 기업 중 가장 앞선다고 평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이어 “인수전을 완주하기 위해 내부적으로 유상증자나 재무적 투자자와의 컨소시엄 구성 등 자금 조달 방안을 검토하고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