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버리 10월 팝업스토어 오픈 예정카페+매장 복합형태로 운영될 듯디올·까르띠에 등 성수에 매장 오픈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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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업계가 서울 성동구 성수동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소비 시장에서 새로운 큰손으로 떠오른 MZ세대(1980~2000년대생)가 주목하는 핫플레이스로 소비자 반응을 살피는 테스트 베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이유다.
28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버버리코리아는 오는 10월 성수동에 팝업스토어를 준비 중이다. 버버리가 성수동에 팝업스토어를 내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팝업스토어는 서울 지하철 2호선 성수역 일대 카페거리 인근에 자리잡는다. 카페와 매장이 합쳐진 복합형태로 약 100평 규모로 한 달 동안 운영될 것으로 알려진다.
성수역 일대는 수제화 업체가 밀집해 그동안 수제화 거리로 통했다. 하지만 최근 지하철역으로 성수역과 서울숲역 일대를 중심으로 한 카페거리와 맛집 등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서 MZ세대가 찾는 힙한 장소로 탈바꿈했다.
상가정보연구소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성수동 일평균 유동인구는 2만7503명으로 강남의 명품 중심지 청담동의 같은 기간 유동인구 5326명 대비 5배 가량 많았다. 유동인구 중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연령대도 30대(22.3%)로 조사됐다.
버버리에 앞서 크리스찬 디올은 지난해 서울 성수동에 국내 두 번째 단독매장 디올 성수를 오픈하며 화제를 모았다. 까르띠에도 지난 6월 성수에 팝업전시회 타임 언리미티를 개최했다. 루이비통은 2021년 7월 성수동에 위치한 대형 카페에서 남성 제품을 파는 팝업스토어를 선보였다.
명품업계의 시선이 성수동으로 옮겨간 것은 임대료가 높은 강남권보다 비교적 저렴한 임대료도 매력 요소다. 알스퀘어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를 토대로 올해 초부터 5월22일까지 성수동1·2가의 상업시설의 평균 매매가는 3.3㎡당 1억3240만원을 기록했다. 강남구 상업시설(1억8117만원)보다 임대료가 비교적 저렴했다.
특히 MZ세대 효과로 해석된다. 베인앤드컴퍼니는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고급 패션브랜드 시장 성장세는 MZ세대 덕분이었다"라며 "Z세대(1990년대 중반~2010년대 초반 출생)의 명품 첫 구매 연령은 15세 정도로 M세대(1980년대~1990년대 중반 출생)보다 3~5년 빠르다"고 언급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에서 지난해 내놓은 세대별 온라인 소비 행태 변화와 시사점 보고서에서도 온라인 명품 결제액에서 20대는 전년보다 80%, 30대는 75%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성수동에 주목하는 이유는 고객인 MZ세대에게 트렌디하고 힙한 브랜드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함"이라면서 "명품=청담동 공식이 깨지고 있는 셈"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