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개단지중 진행속도 가장 빨라7·8·10·12·13·14단지도 추진준비일부단지 신탁방식 움직임
  • ▲ 목동 신시가지 6단지 아파트 입구. 사진=정영록 기자
    ▲ 목동 신시가지 6단지 아파트 입구. 사진=정영록 기자
    "개별 단지마다 이슈가 달라서 전체 분위기를 끌어올리기는 한계가 있겠지만, 앞서 안전진단 받을 때 상황을 비춰보면 이번 6단지 통과로 전반적인 주민 참여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입니다." (목동 8단지 입주민 A씨)

    서울 양천구 목동 신시가지 6단지 아파트가 신속통합기획을 확정하면서 재건축을 추진중인 나머지 단지에서도 재건축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서울시는 목동6단지를 50층 내외 약 2200~2300가구 규모로 탈바꿈하는 신통기획을 확정했다고 29일 밝혔다. 목동6단지는 1980년대 조성된 목동 14개 아파트 단지중 처음으로 안전진단을 통과해 재건축 추진 속도가 가장 빠르다.

    신통기획에 따르면 목동6단지는 안양천변으로 다양한 높이의 주동을 배치해 파노라마 경관 및 스카이라인을 형성하고 국회대로변으로는 디자인 특화동을 계획해 관문 경관 형성을 유도한다.

    현재 차량 중심 구조를 보행 중심으로 개편하고 5·6단지와 안양천을 잇는 공공보행통로 및 연결녹지를 조성한다. 공공보행통로는 수변 특화경관을 형성하는 '입체 보행 가로'로 조성한다.

    조남준 시 도시계획국장은 "14개 단지중 가장 먼저 재건축을 추진하는 목동6단지가 목동지구 전체 재건축의 선도사례가 될 것"이라며 "아파트 도시 목동이 디자인 도시 목동으로 다시 태어나 서울에 활력을 더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목동6단지가 신통기획을 확정함에 따라 타 단지 사업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현재 목동7·8·10·12·13·14단지 등 6곳이 신통기획을 추진하고 있다.

    목동8단지 재건축추진위원회 관계자는 "현재 8단지도 양천구청에 신통기획 참여를 신청한 상태"라며 "현 단계에서 구체적인 진행 현황은 알 수 없고 일단 대기중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목동재건축추진준비위원회연합회가 활동하고 있지만 다른 단지 상황은 잘 모르겠다"며 "일부 신탁방식으로 재건축을 추진하는 단지도 있는데 8단지는 어떤 방식으로 진행될지 결정이 안 됐다"고 덧붙였다.  

    앞서 목동10단지와 14단지는 각각 한국토지신탁·KB부동산신탁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신탁방식 재건축 사업 추진을 결정한 바 있다.

    신탁방식은 신탁사가 사업시행자로서 정비사업을 추진하는 방식이다. 추진위원회 및 조합설립 과정을 생략할 수 있어 사업 기간이 단축된다. 또 △전문성 확보 △원활한 자금 조달 △공사비 절감 등을 기대할 수 있어 최근 신탁방식 재건축을 추진하는 단지가 늘고 있다.

    다만 높은 수수료와 까다로운 계약 해지 조건이 단점으로 꼽힌다. 보통 신탁사가 가져가는 수수료는 총 매출액에 해당하는 일반분양 수입의 1~3% 수준이다. 사업 규모가 큰 서울 재건축 단지는 수수료로만 수십억~수백억원을 지출할 수 있다. 결국 이 비용은 모두 주민 분담금이 된다.

    계획변경 등 사유가 발생해도 신탁 계약 해지는 쉽지 않다. 계약서상 수탁자 전원 동의 또는 토지등 소유자 80%이상 동의를 받아야 한다는 점 등을 해제 요건으로 명시해 놓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목동6단지 인근 A공인 관계자는 "6단지 신통기획 확정 이후 매물 문의가 하루동안 많이 들어왔다"며 "아직 조합방식일지 신탁방식일지 결정되진 않았지만 관심이 늘고 있는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신탁방식은 아무래도 조합방식보다 전문성을 기대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믿음이 갈 수 있다"면서도 "신탁 수수료 관련해서는 많지 않다고 하는 사람도 있지만 실제 사업에 들어가 봐야 알 수 있는 문제인 것 같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