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부, 한국벤처투자 통해 운용사 선정 공고목표액 70% 도달시 조기투자 가능정부 350억원·국책은행 250억원 출자금 기반
  • 정부가 바이오헬스 분야 육성을 위해 올해 상반기 5000억 규모의 K-바이오백신 펀드 조성을 예고했으나 난항을 겪고 있어 몸집을 줄이는 대신 조기 투자가 가능하도록 관련 지침이 개편된다. 

    보건복지부는 1500억원 규모의 K-바이오백신 펀드 조성을 위해 한국벤처투자를 통해 신규 운용사 선정 공고를 내달 15일까지 진행한다고 31일 밝혔다.

    K-바이오백신 펀드는 우리나라에서 세계적 수준의 혁신 신약 개발 성공 사례를 만들고 백신 자주권을 확보한다는 취지로 복지부와 국책은행이 초기 출자해 조성하는 펀드다. 올해 상반기 5000억원, 2025년까지 1조원 규모로 조성한다는 것이 계획이었다.

    지난해 9월 미래에셋벤처투자와 유안타인베스트먼트가 각각 2500억원씩을 조성할 운용사로 선정됐으나 미래에셋이 자금 모집에 실패하고 운용사 자격을 반납했다. 

    복지부는 미래에셋이 반납한 펀드 결성분 2500억원 중 1500억원을 조성할 운용사를 이번에 선정하고 나머지 1000억원도 추가로 운용사를 선정해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신속한 펀드 조성을 위해 목표 결성액 1500억원의 70%인 1050억원 이상이 모이면 조기에 투자를 개시할 수 있도록 지침도 개편했다. 

    정부 출자금 350억원은 결성 규모와 관계없이 전액 우선 출자하기로 했다. 정부 출자금에 더해 국책은행도 250억원을 출자한다.

    기존에는 임상시험계획 승인을 받은 제약·바이오 기업과 백신 분야 기업에만 투자할 수 있었지만 의료기기, 디지털치료제, 헬스케어 등 바이오헬스 전 분야에 투자할 수 있게 대상이 확대된다.

    박민수 복지부 제2차관은 "제약·바이오 분야 벤처투자액 감소를 고려해 펀드가 조기에 결성될 수 있도록 구조를 개편했다"며 "위축된 바이오헬스 투자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우리나라 혁신 신약 개발의 동력이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