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스크 프리미엄 고려하면 사실상 역마진조달비용 늘지만, 대출금리 인상 어려워예대금리차 5개월 연속 하락… 수익 다변화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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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연거푸 경신하던 은행권 실적 전망이 어두워 지고 있다. 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막바지에 이르면서 영업이익의 핵심을 담당했던 이자마진이 줄고 있기 때문이다.5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주력 정기예금 1년 만기 상품 금리는 연 3.70~3.75% 수준이다. 지난달 초 연 3.65~3.69%와 비교하면 하단은 0.05%p, 상단은 0.06%p 인상됐다.반면 주택담보대출 5년 고정(혼합형) 금리는 지난달 초 연 4.28~6.92%에서 이날 현재 3.79~5.91%로 하락했다. 상당수 대출차주가 적용받는 금리 하단을 기준으로 0.49% 떨어졌다. 은행 예대금리차가 점점 줄어드는 모습이다.예컨대 이날 기준 국민은행의 KB스타 정기예금 1년 만기 금리는 연 3.75%인데, 주담대 혼합형 최저 금리는 연 3.79%다. 최저 금리를 적용했을 때 예대마진은 0.04%p에 불과하다. 대출 부실 가능성을 부과하는 리스크 프리미엄을 감안하면 사실상 역마진 구조다.KB주담대 5년 고정금리 상품의 준거금리는 금융채 5년물로 연 4.3%에 달한다. 실제 은행 자금조달 과정과 차이는 있지만, 해당 상품만 놓고보면 연 4.3%로 돈을 구해서 소비자에게 최저 연 3.79%로 판매하는 방식이다.은행의 예대금리차는 점차 줄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7월 은행 저축성수신금리는 연 3.68%로 전월대비 0.01%p 하락했으나 대출금리는 연 5.11%로 같은기간 0.06%p 떨어졌다. 이에 따라 신규취급 예대금리차는 1.43%로 올해 2월 1.78% 이후 5개월 연속 축소 중이다.전국은행연합회가 공시하는 7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자금조달지수)는 3.69%로 잔액기준 3.98% 대비 0.14%p 낮았다. 신규취급 코픽스와 잔액기준 코픽스 격차는 은행 이자마진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로 올해 2월 마이너스(-)로 역전된 이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실제로 상반기 은행 순이익은 역대 최대를 기록했지만, 순이자마진(NIM)은 2분기 연속 하락했다. 국내은행의 2분기 NIM은 1.67%로 1분기 대비 0.01%p 떨어졌다. 수익성 악화에도 실적이 상승한 것은 전체 가계대출 규모가 커졌기 때문이라고 은행권은 설명한다.수익성 악화를 앞두고 은행들은 수익 다각화에 집중하고 있다. 전체 영업이익의 90%에 육박하는 이자이익 비중을 줄이고 수수료나 투자수익을 높이는 방식이다. 또 지난해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한 해외 금융 진출도 세차게 타진하는 카드다.박창옥 은행연합회 상무이사는 최근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국내 은행의 수익성은 다른 금융업 뿐 아니라 주요 산업과 비교하더라도 상당히 낮은 수준"이라며 "비이자이익을 늘리기 위해 비금융사업에 진출하는 노력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이사는 이어 "기관산업으로서 안정적으로 자금 중개, 결제 기능을 수행하려면 규모에 상응하는 수익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