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 코리아컵 참가 '경주마' 수송 작전 성공리 수행

㈜한진이 오는 10일 열리는 국제 경마 축제인 ‘코리아컵’과 ‘코리아스프린트’에 참가하는 경주마의 국제 운송을 수행했다고 7일 밝혔다.

본 대회는 국내에서 단 두 개뿐인 국제 초청 경주로, 한국마사회가 경마 저변 확대를 위해 2016년 처음 주최했으며 올해로 6회째를 맞는다. 출전국은 한국을 포함해 일본, 홍콩 등 총 3개국이며 총 상금이 기존 10억원에서 올해 30억원으로 크게 높아졌다.

한진은 살아있는 동물 수송엔 세심한 준비와 수고를 필요로 하는 만큼 경주마들이 최상의 컨디션에서 경기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했다. 경주마들은 각국에서 출발, 육로를 거친 후 항공 특송으로 바다를 건너와 한국 인천공항 화물터미널을 통해 지난 2일 심야에 입국, 이어 경기장인 과천 렛츠런파크에 위치한 마방(말의 숙소)까지 육상운송으로 이동했다.

말은 얼굴 좌우 측면에 눈이 있어 350도의 시야를 가지고 있는 예민한 성정의 동물로 잘 알려져 있다. 얼굴이 앞을 향한 채 뒤에서 달려오는 상대 말을 인식할 정도로 시야가 넓고 예민한 데다 청각 역시 매우 발달해 잘 놀라는 등 세심한 보살핌이 필요하다.

비행기 탑승시 말은 수송용 특수 탑재용기인 ‘호스 스톨(Horse Stall)’에 태웠다. 말 한 마리의 무게는 대략 500kg 가량, 체고는 160~180cm 정도다. 스톨 1기에는 일반적으로 3마리까지 태울 수 있지만 VIP 대접을 받는 경주마의 경우 2마리씩 여유 있게 탑승했다.

전문 관리인인 ‘그룸(Groom)’은 말 1마리 당 2명씩 동행했다. 스톨 내부 바닥에는 배설물 흡수제와 톱밥, 건초 등을 깔아 말들이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주의했으며 충분한 환기와 함께 적정 온도를 유지했다.

지상에 도착해서는 말을 내리는 전용 브릿지 역할을 하는 ‘하마대’를 통해 차량에 옮겨 태웠다. 말이 아직 검역을 거치지 않은 터라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땅을 밟지 않도록 하기 위한 장치다.

한진 관계자는 “자사는 종합 물류기업으로서 경로와 물류 특성에 따른 세분화된 물류 노하우를 지니고 있다”며 “세계 경마팬들의 관심이 모인 본 대회의 성료를 응원한다”고 전했다.

한편 한진은 스포츠 이벤트 물류 수행에 대한 경험과 노하우를 풍부하게 지니고 있다. 9월 중국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방송장비 운송을 맡아 인천-상해-항저우까지 이어지는 항공, 육운을 수행했으며, 2018년 평창올림픽과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에서는 경기 물자와 발전장비, 참가선수들의 훈련물자를 책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