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중 유일하게 공채 유지향후 5년 8만명 채용 착착11일부터 하반기 신입 채용
  •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3월 경북 구미시에 위치한 '구미전자공업고등학교'를 방문해 수업을 참관하고 학생들을 격려했다. ⓒ삼성전자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3월 경북 구미시에 위치한 '구미전자공업고등학교'를 방문해 수업을 참관하고 학생들을 격려했다. ⓒ삼성전자
    국내 주요 대기업 중 유일하게 공채를 유지하고 있는 삼성이 오는 11일부터 하반기 신입사원 채용에 나선다. 글로벌 경기둔화로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더 많이 투자하고 더 좋은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뜻에 따라 채용 규모를 지속 확대하는 모습이다.

    10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은 2018년 발표한 '3년간 4만명 채용' 계획을 달성한데 이어 지난해 5월에는 향후 5년간 8만명을 신규 채용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실제 삼성전자 국내 임직원 수는 ▲2018년 10만3011명 ▲2019년 10만5257명 ▲2020년 10만9490명 ▲2021년 11만3485명 ▲2022년 12만1404명 등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올해도 상반기 기준 12만4070명을 기록했다.

    이 회장은 2021년 "기업인의 한사람으로서 더 많은 일자리를 만들지 못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저와 삼성은 세상에 없는 기술, 우리만이 잘 할 수 있는 분야에 더 많이 투자하고, 더 좋은 일자리를 만들겠다"라며 청년들을 격려한 바 있다.

    이 회장은 지난 3월에도 구미전자공고를 방문해 "젊은 기술인재가 제조업 경쟁력의 원동력"이라며 "현장 혁신을 책임질 기술인재들을 항상 응원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은 공채를 통해 양질의 청년 일자리 창출 약속을 이행하는 한편, 우수 인재를 확보해 육성함으로써 회사와 국가 미래 경쟁력 제고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은 창업주부터 이어져 온 '인재제일(人材第一)' 경영철학 아래 능력 중심의 인사를 구현하기 위해 인사 제도를 혁신해 왔다.

    이 회장은 지난해 10월 회장 취임 후 가진 사장단 간담회에서 "창업 이래 가장 중시한 가치가 인재와 기술"이라며 "성별과 국적을 불문하고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인재를 모셔오고, 양성해야 한다. 최고의 기술은 훌륭한 인재들이 만들어 낸다"고 강조했다.

    이건희 선대회장의 여성인재 육성 철학에 따라 1993년 국내 최초로 대졸 여성 신입사원 공채를 신설했으며, 1995년에는 입사 자격요건에서 ▲학력 ▲국적 ▲성별 ▲나이 ▲연고 등을 철폐하면서 선진 채용 문화로의 변화를 주도해 왔다.

    이 회장은 2020년 8월 수원사업장에서 진행된 여성인력 간담회에서 "유능한 여성 인재가 능력을 충분히 발휘해 차세대 리더로 성장하고, 롤모델이 될 수 있는 조직문화를 함께 만들어 가자"고 당부하며 선대회장의 뜻을 이어가고 있다.

    국내 5대 그룹 중 유일하게 공채 제도를 유지하고 있는 삼성은 취업 준비 청년들에게 안정적 일자리와 공정한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는 평가다. 공채 제도는 인력 선발과 교육에 대규모 비용이 들기 때문에 기업 입장에서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하지만, 삼성이 공채를 유지하는 이유는 공정한 기회와 안정적 미래에 대한 희망을 제공하려는 공익적 목적이 더 크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진로 선택의 예측 가능성과 안정성 측면에서 취업 준비생들의 선호도가 높다.

    이 회장은 선대회장의 '인재경영' 철학을 계승, 발전시켜 삼성 조직문화의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

    이 회장은 평소 "기존의 잘못된 제도와 관행은 물론 시대에 뒤떨어진 인식을 바꾸자"며 "잘못된 것, 미흡한 것, 부족한 것을 과감히 고치자"고 강조해 왔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글로벌 경쟁력 제고와 창의적 수평적 조직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기존 연공주의 중심의 제도를 업무와 전문성을 중시하는 '직무 역할 중심'의 인사 체계로 개편했다.

    이 회장은 지난해 6월 유럽 출장을 다녀와서 "저희가 할 일은 좋은 사람 모셔오고, 조직이 예측할 수 있는 변화에 적응할 수 있도록 유연한 문화를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나이와 상관없이 인재를 중용해 젊은 경영진을 조기에 육성하고, 인재양성을 위한 다양한 경력개발 기회와 터전을 마련하며, 상호 협력과 소통의 문화를 조성해 조직의 활력과 유연성을 높이고 있다.

    인사제도 혁신을 통해 삼성은 회사와 직원들이 함께 성장하는 '미래지향적 조직문화'를 구축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이 회장은 미래지향적이고 유연한 조직문화 혁신을 위해 직원들과 지속적으로 만나 대화하며 의견을 청취하고 있다. 이 회장은 수시로 전자·바이오·금융사, 해외 현장·연구소 등을 찾아 신입사원, 개발자, 연구원, 워킹맘 직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활발한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이 회장은 2021년 1월 임직원 메시지를 통해 "이미 국민들께 드린 약속들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며 "투자와 고용 창출이라는 기업의 본분에도 충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